"누구보다 우리를 위해 꼭 통합우승 차지하고 싶다".
안양 한라가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27~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도쿄 집결전에서 한라는 1승 1패를 기록, 승점 114점으로 사상 최고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일본의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맥없이 패권을 넘겨준 한라는 2009-2010 시즌 이후 6년 만의 통합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전날 일본제지 크레인스에 1-3 역전패를 당하며 정규리그 우승 꿈이 물거품 되는 듯 보였던 한라는 사할린이 최약체 차이나 드래건(중국)과 홈 경기에서 뜻밖에 승점 2를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기사회생했다. 결국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마치며 귀중한 우승을 차지했다.
한라 우승의 숨은 공신은 바로 김원중. 대표적인 투웨이 포워드였던 그는 숏핸디드 상황에 출전해 수비에 집중한다. 또 공수에 걸쳐 치열한 모습을 선보이며 경기에 임하고 있는 중.
그는 우승을 차지하고 후배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김원중은 "올 시즌 상무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이돈구와 신상우 등 좋은 선수들이 합류해 전력이 좋아졌다. 물론 사할린이 갑작스럽게 우승후보가 됐다. 그래서 정말 치열한 접전을 선보였다. 사할린이 올 시즌 갑작스럽게 잘하면서 정말 대단한 느낌이었다"면서 "27일에도 패하면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천금같은 기회가 왔고 우승을 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승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젊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7일 열린 크레인스와 경기서 패한 뒤 고참인 김원중은 숙소로 빨리 복귀했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다시 자력 우승을 차지할 기회가 왔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
김원중은 "크레인스와 경기를 마친 뒤에 저녁을 먹으면서 사할린의 경기 결과에 대해 알게됐다. 그래서 저녁만 먹고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룸메이트인 조민호와 함께 빨리 돌아가서 쉬자고 했다. 팀의 고참급이기 때문에 솔선수범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빨리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수들과 단체 카톡방에서 골 넣은 차이나 선수를 응원했다. 서로 소리 지르고 난리였다. 다만 경기 결과를 지켜본 뒤 더 부담이 됐다. 플레이오프러처럼 경기에 임했다.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몸상태는 좋지 않다. 대표팀에 선발되어 부상을 당했다. 김원중은 "유로 챌린지에 다녀와서 손목 부상을 당했다. 쉬어야 하는 상황인데 나만 쉴 수 없었다. 다른 선수들도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했고 이번 집결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세계대회의 룰이 엄격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정말 많이 배웠다"면서 "당시 출전했던 팀들이 최고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모두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서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의 투웨이 포워드로 평가 받았던 김원중은 현재 팀내에서 궃은 일을 하고 있다.
김원중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얼마나 수용하고 노력하는지가 중요하다. 골을 많이 넣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도 실수했다. 하지만 몸으로 상대슛을 막아내면서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챔프전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정말 아쉬웠다. 밖에서 지켜보면서 화가 나고 답답했다. 한국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일본에 갔으면 참여할 생각이었다"면서 "밖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아쉬웠다. 이번에도 꼭 설욕전을 펼치고 싶다. 사할린이 워낙 강하지만 준비를 잘해서 어떤 팀이 올라와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