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팀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실점
볼 움직임과 제구 모두 보완
진야곱(27, 두산 베어스)이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마운드의 히든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진야곱은 지난 28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 다이오다니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몸에 맞는 볼 하나를 내주고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팀은 2-5로 패했지만, 9회초 등판해 제 몫을 해낸 그의 역투는 위안거리였다.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진야곱은 조용하지만 분명 드러날 만큼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미야자키 전지훈련 기간 있었던 연습경기에 세 차례 출전한 그는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실전 최고 구속은 25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찍은 145km였다.
이미 140km대 중반의 공을 지속적으로 던질 정도로 페이스는 올라왔다. 진야곱은 이미 호주에서도 “컨디션은 다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구위도 괜찮다. 스피드는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당장 시즌에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5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한 진야곱은 이번 오프시즌 많이 발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미야자키를 찾았던 스카이스포츠 김진욱 해설위원도 “잠깐 봤지만 야곱이가 정말 좋아졌다. 선발 자원이지만 불펜으로도 쓸 수 있을 만큼 올라온 것 같다”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김 위원은 “예전에는 상체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동작이 무너지는 것도 보였는데, 지금은 세트부터 피니시까지 부드럽다. 움직임과 제구력 모두 좋아졌다. 넘칠 때는 힘에 의존하다 후반기에 힘이 빠지면서 몸으로 루틴을 익힌 것 같다”는 말로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3이닝에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내준 점이 다소 아쉽지만,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그는 1차 전지훈련 당시 “제구가 어려웠던 경기가 많았고, 주자가 있을 때 도루를 많이 허용했다. 1루에 주자가 나가면 주자 움직임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문제였다”라는 말로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높았던 원인에 대해 밝혔는데, 주자가 있을 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좋아진다면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말 결혼한 그는 다가오는 가을에 아빠가 될 예정이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새롭게 생겨난 것도 이번 시즌을 기대케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 가능한 진야곱이 전천후 요원으로 떠오른다면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구상도 한층 쉬워진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