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진두 아쉬움 오준혁이 달래준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2.29 06: 32

작년 이적생, 타격 정확성과 파워업 수비도 개선
주전후보로 부상...박진두 중도귀국 아쉬움 위로
"가장 타격이 좋아졌다".

KIA 2016 스프링캠프의 주인공은 여러 명이다. 전지훈련에서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난히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캠프 초반 타자 가운데 주연을 꼽자면 단연 스무살 4번타자 박진두와 완전히 달라진 김주형이었다.
박진두는 김기태 감독의 야심찬 작품이었다. 작년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박진두는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130kg 거구인데도 유연한 타격,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스윙, 수비력까지 좋아졌다.  미래의 4번타자로 점찍고 캠프 실전 초반 4번으로 기용했고 고타율로 보답했다. 
그러나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강타당했는데 봉와직염으로 일이 커졌다. 결국 조기귀국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 돌아올 수 있지만 한껏 끌어올렸던 타격감각과 실전감각을 잃어버렸다. 캠프 완주를 기대했던 김감독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주형이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위로하고 있다.  
그런데 박진두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또 한 명의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한화에서 작년 이적한 외야수 오준혁이다. 주전 후보까지 거론될 정도로 타격과 수비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타격은 정확성에 파워까지 붙었다. 현재 캠프에 참가한 타자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현재 전훈실전 7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3할1푼6리, 3득점에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4일 야쿠르트전에 마지막 타석에서 시원한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18일 라쿠텐전에서는 내야안타, 좌익선상 2루타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날렸다. 
특히 26일 SK와의 경기에서는 3회 역풍을 뚫고 대형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달라진 파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년 가을부터 근력운동에 매달렸는데 힘이 부쩍 커졌다. 스윙을 바꾼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캠프에서 가장 타격 컨디션이 좋은 타자이다. 짧고 간결한 스윙폼으로 바꾼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타격시 오른쪽 팔이 들리는 약점이 많이 줄어들었다. 타구가 빨라지고 비거리도 커졌다"고 말했다. 오준혁도 "코치님이 알려주신대로 하니까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준혁의 또 다른 숙제는 수비였다. 발이 빨라 수비폭이 넓지만 전후 타구에 대한 판단력이 다소 떨어지고 어깨도 강하지 못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집중적으로 수비개선에 힘을 쏟았다. 어깨의 약점은 빠른 송구로 대체하기로 했다. 수비까지 자신감이 생기면서 주전후보까지 격상됐다. 
주루능력까지 갖춘 오준혁의 급부상은 커다란 호재이다. 실전에서는 1번과 2번으로 출전하고 있다. 테이블세터진 기용을 점검받고 있을 정도로 기대감이 커졌다. 오준혁은 작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병역의무로 마쳐 비상할 일만 남았다.  오준혁이 KIA의 트레이드사에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들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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