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신성현 만드는 데 3년 걸렸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9 08: 52

신성현, 한화 주전 3루수 후보 급부상
김성근 감독, 원더스 때부터 3년 지도
"야구가 안 되면 모델 시킬까 했는데…". 

요즘 한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가 내야수 신성현(26)이다. 1차 고치 캠프부터 2차 오키나와 캠프까지 한 번도 훈련을 빠지지 않고 소화하며 눈에 띄게 급성장했다. 한화 최대의 취약 포지션으로 우려된 3루수 자리를 주전으로 꿰찰 기세다. 
한화의 10차례 대외 연습경기에 모두 출장한 신성현은 8경기를 선발 3루수로 뛰었다. 28타수 10안타 타율 3할5푼7리 1홈런 5타점. 홈런 1개와 2루타 3개로 장타가 절반 가까이나 된다. 무엇보다 볼넷 8개를 얻어내며 삼진을 5개밖에 당하지 않은 선구안 향상이 돋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신성현의 활약에 대해 "너무 뜨거워서 걱정이다. (시즌 때) 식을까봐 그렇다"며 웃은 뒤 "고치 캠프 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확실히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어느 한순간부터 확 좋아졌다. 이제는 변화구 대처 능력도 생겼다. 공을 보고 치기 시작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고치 캠프 기간에 신성현은 한 쪽 눈에 안대를 착용하고 타격 훈련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만의 이색 훈련법으로 선구안이 안 좋은 신성현을 위한 맞춤형 훈련이었다. 김 감독은 "원래는 타격할 때 공을 안 보고 하늘을 보는 게 문제였다. 이제는 공을 제대로 보고서 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 때부터 신성현을 만드는 데 3년이 걸렸다"고 했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방출됐던 신성현은 2014년 김 감독이 이끌던 독립야구단 원더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곳에서 KBO리그행 꿈을 키웠고, 한화에서 김 감독과 인연이 계속 됐다. 
원더스 시절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부상을 당했지만 김 감독은 그를 잊지 않았다. 한화 부임 후 오갈 데 없는 신세였던 신성현을 테스트 형식으로 불러 재활을 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중반 혜성처럼 등장, 만루홈런으로 데뷔 첫 안타를 장식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김 감독과 3년째 함께 하고 있는 올 시즌 당당히 주전 3루수 후보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악송구가 특기"라며 신성현의 수비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현재 팀 상황상 주전에서 가장 앞서있다. 김 감독은 "야구가 안 되면 모델 시키려고 했는데…"라며 웃었다. 3년간 공들인 신성현이기에 김 감독도 남다른 애정을 감출 수 없어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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