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오지환, 결장 불가피해
강승호, 초반 주전 유격수 가능성
"지환이형과 격차를 줄이고 싶다".

LG는 부동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26)이 지난 22일 한화와 연습경기 중 무릎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다. 양상문 감독은 "인대가 조금 늘어났다고 하는데 심한 부상은 아니라 다행이다. 조금 쉬어간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몸 상태로는 개막전 출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지환이 빠진 자리를 누군가 메워야 한다. 1순위 후보는 4년차 신예 내야수 강승호(22).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1차 애리조나 캠프 때부터 오지환의 백업이자 견제 세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실전에서 테스트 받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5차례 연습경기에 출장한 강승호는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 4득점 2볼넷 2도루를 기록 중이다.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꼬박꼬박 치고 있다. 특히 28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는 좌완 에이스 오노 유다이 상대로 비거리 128m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 후 강승호는 "타격감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상대 투수가 초반부터 직구만 계속 던지는데 컨트롤이 잘되지 않았다. 3-1 유리한 볼카운트라 다음 공도 직구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노림수를 갖고 포인트를 앞에 놓고 쳤다.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의 공백으로 강승호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1군에서 존재가치를 빛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큰 부담은 없다. 지환이형이 없을 때 조금이라도 격차를 줄이고 싶다. 아직은 확실히 지환이형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없는 동안에 격차를 줄이도록 할 것이다"고 각오를 보였다.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하며 체격도 커지고 힘도 키웠다. 강승호는 "입대 전보다 모든 부분에서 좋아졌다. 많이 먹고, 웨이트를 많이 해서 살도 찌고 힘도 붙었다. 타격 기술적으로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2013년 1라운드 전체 3순위 유망주로 일찍 병역 문제를 해결한 것도 긍정적이다. 오지환이 올 시즌 후 입대해야 할 상황이라 여러모로 큰 기회다.
강승호는 "유격수는 나뿐만 아니라 (장)준원이도 있다. 준원이가 나보다 나은 부분도 있고, 내가 더 나은 점도 있다. 서로 좋은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수비가 약하다. 송구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수비부터 공격·주루까지, 전부 다 보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오지환의 공백에도 강승호가 있어 한숨 돌린 LG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