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잘 맞는 오리온, 잭슨이 변해서 그렇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29 07: 50

조 잭슨이 변한 고양 오리온은 무서울 것이 없었다.
지난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오리온과 원주 동부의 2차전.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 오리온이 84-76으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오리온은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승리의 주역은 조 잭슨이었다. 잭슨은 24득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오리온의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잭슨을 막지 못하면서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잭슨이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초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 들어서 기량을 뽐냈지만, 막판에 애런 헤인즈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이미 국내 농구에 적응하기 시작한 잭슨은 헤인즈의 플레이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같이 사는 법을 깨달았다. 이날만 보더라도 잭슨의 활약 속에 헤인즈도 2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 내부에서는 잭슨의 변화가 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승현은 "잭슨이 많이 양보를 하고 있다. 잭슨이 슈터들에게 어시스트를 하고 센터들에게도 공을 빼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수비할 때 융화가 더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잭슨은 국내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즌 초와 지금의 경기력은 비슷하다. 다만 지금은 초반보다 적응을 많이 했다. 언제 공격적으로 해야 하고, 언제 템포를 조절해야 하는지 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플레이의 변화도 있다.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 팀이 잘 되는 수비적인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잭슨은 "솔직히 말하면 공격에는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수비에서 상대 가드를 막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명한 사실은 잭슨이 욕심을 버린 만큼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오리온으로서는 3차전에서도 잭슨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하는 경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2차전은 잭슨의 스피드를 활용해 큰 선수들을 무너뜨려서 승기를 잡았다"며 "(3차전에서도) 큰 선수들을 외곽으로 끄집어낸 후 그 틈새로 파고드는 스피드를 활용해야 한다. 3차전에서 그 부분에 더 집중하면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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