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분위기로 조별리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내일 반드시 이겨야 한다."
FC 서울 최용수 감독이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은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6-0으로 대파하며 산뜻한 출발을 한 상황이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쉽지 않은 조에 있다. 첫 경기는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어떤 상대도 얕잡아 볼 수 없다. 내일 상대할 히로시마는 좋은 팀이다. 매년 J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을 했다. 좋은 분위기로 조별리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내일 반드시 이겨야 한다. 3.1절인 만큼 선수들이 좋은 결속을 보여주면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과 달리 히로시마는 1차전 홈경기에서 산둥 루넝(중국)에 1-2로 패배하면서 시작이 좋지 않다. 게다가 이번 원정경기에는 지난해 J리그 MVP 아오야마 도시히로와 주득점원 사토 히사토가 빠졌다. 히로시마로서는 악재, 서울로서는 호재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히로시마의 전력과 패턴을 봤다.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지만 경기 운영 방식과 경기장에서의 패턴은 항상 유지를 했다. 아오야마는 좋은 선수가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충분히 소화할 것이다. 개인을 보지 않고 상대를 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용수 감독은 히로시마의 사령탑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능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최 감독은 "균형을 잘 유지한다. 감정 컨트롤에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년 동안 3차례 우승을 하는 것은 젊은 감독으로서 쉽지 않다. 좋은 선수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꾸준히 우승을 하는 건 감독의 역량이 크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좋은 관계 유지도 팀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인정하는 J리그 감독 중 한 사람이다"고 평했다.
2014년 조별리그 대결에서 1무 1패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경험은 경험일 뿐이다. 내일 경기만 바라볼 것이다. 우리와 상대의 상황을 종합해서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2년 전의 히로시마전 결과는 의식하지 않는다"며 "1차전 대승으로 우리를 띄우는 분위기가 돼 있는데, 함정에 빠지지 않고 (1차전과 같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