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도로공사에 역전승.. 도로공사 PO 좌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29 19: 31

3위 수성에 나선 흥국생명이 귀중한 승점 2점을 보탰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흥국생명은 2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분전한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19, 26-28, 25-22, 15-7)로 이겼다.
승점 2점을 보탠 흥국생명(승점 46점)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GS칼텍스(승점 42점)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3월 5일 인천에서 열릴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이길 경우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짓는다. 반면 3위 희망을 살리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했던 도로공사는 4세트를 내주면서 봄 배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28점, 정시영이 16점, 김수지가 15점, 알렉시스가 13점을 기록하는 등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블로킹에서도 13-9로 앞섰고 범실은 적었다. 결정적인 순간 외국인 선수 시크라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이한 도로공사는 하혜진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3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정대영(19점), 김미연(15점)도 힘을 보탰으나 아쉽게 무너졌다.
물러설 수 없는 대결답게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1세트는 도로공사가 가져갔다. 주포인 외국인 선수 시크라가 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다. 시크라 대신 들어간 2년차 하혜진이 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6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계속해서 3~4점을 앞서간 도로공사는 18-15에서 김미연의 오픈, 황민경의 오픈 공격이 성공되며 20-15까지 앞서 나갔고 이후 상대 범실까지 등에 업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전열을 정비한 흥국생명이 뒷심에서 앞섰다. 10점대 중반까지는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지만 19-19에서 승패가 갈렸다. 알렉시스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장소연의 범실에 이어 신연경이 상대 리시브 불안을 틈탄 다이렉트 킬을 성공시키며 22-19까지 치고 나갔다. 이어 고예림의 범실, 알렉시스의 블로킹으로 이어졌고 흥국생명은 19점에서 한 점도 실점하지 않은 채 2세트를 25-19로 마무리했다.
분수령이 될 수 있는 3세트는 듀스 접전까지 이어졌다. 초반 도로공사가 앞서 나갔으나 흥국생명도 맹추격하며 20점 이후 균형이 맞춰졌다. 도로공사는 24-25로 벼랑 끝에 몰렸으나 김미연의 퀵오픈으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고 김수지의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오픈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도로공사는 26-26에서 김미연의 퀵오픈, 그리고 마지막 순간 나온 이재영의 라인오버 범실로 극적으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들어 흥국생명이 초반 분위기를 잡았지만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도로공사는 중반 이후 맹추격을 개시하며 15-17, 2점차까지 쫓아갔다. 여기서 긴 랠리 끝에 고예림이 연타로 1점을 만회했고 이어 정대영의 오픈 공격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재영을 중심으로 반격한 흥국생명은 알렉시스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도로공사의 추격을 따돌린 끝에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도로공사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힘이 빠진 도로공사는 5세트 들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부담감을 덜어낸 흥국생명은 이재영 등 주축들이 힘을 내며 5세트를 가져와 승점 1점을 더 챙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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