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청주대첩', PO분위기 능가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29 20: 47

플레이오프를 능가하는 열기였다.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이 올 시즌 농사를 걸고 단두대매치를 펼쳤다. 
청주 KB스타즈는 29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7-69로 제압했다. 상대전적에서 4승 3패로 우위를 점한 KB스타즈(18승 16패)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생명(17승 17패)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정규리그 경기였지만 무게감이 달랐다. 경기 전부터 두 팀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못해 비장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KB스타즈를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왔다. 오늘 경기를 꼭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임 감독은 “승패는 선수들에게 달렸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팀을 위해 뛰라고 당부했다”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독감에 걸려 지난 26일 우리은행전 지휘를 박재헌 코치에게 맡겼다. 서 감독은 “독감에 걸린 지 5일 째다. 선수들에게 전염될까 전 경기를 박 코치에게 맡겼다. 선수들에게 경직되지 말고 경기를 즐기라고 주문했다”며 주위를 안심시켰다. 
예상대로 경기는 거칠었다. 블록슛을 시도하던 스톡스는 경기시작 후 1분 50초 만에 파울 두 개를 범했다. 박하나, 강아정 등 양 팀의 주포들이 코트에 넘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임근배 감독은 “사실상 플레이오프같은 분위기다. 수비에서 작은 차이가 쌓이면 큰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임 감독의 말처럼 사소한 차이가 큰 결과를 가져왔다. KB스타즈는 유기적인 패스로 많은 3점슛 기회를 창출했다. 삼성생명의 로테이션 수비가 KB스타즈 패스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강아정에게 잇따라 오픈슛 찬스가 열렸다. 강아정은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6점을 림에 꽂았다. 햄비, 김보미, 홍아란 등도 돌아가며 3점슛을 성공했다. KB스타즈는 2쿼터 중반 이미 39-24로 달아났다.  
절박했던 삼성생명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배혜윤은 오른팔에 출혈이 생겨 붕대를 감고 나왔다. 이미선은 무릎통증을 참고 코트를 누볐다. 키아 스톡스도 오른쪽 팔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의 중요성을 알기도 누구도 몸을 내던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 번 분위기를 탄 KB스타즈는 무서웠다. 청주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더해지며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KB스타즈는 변연하(14점, 8어시스트), 강아정(23점, 3점슛 5개)의 쌍포에 햄비(24점, 9리바운드)의 골밑장악까지 더해져 승부를 갈랐다.
KB스타즈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플레이오프를 능가하는 열기의 청주체육관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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