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00G' 김정미, 승리 놓쳤지만 절반의 성공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29 21: 33

김정미(32, 현대제철)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승리는 없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김정미가 바라는 궁극적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한국은 다음달 2일 개최국 일본과 2차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는 김정미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200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 본선에서 처음 대표팀 골키퍼로 출전했던 그녀가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권하늘(28, 보은 상무, 103경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센추리 클럽'에 가입이다.

'센추리 클럽' 가입자답게 김정미는 한국 여자 축구의 산 증인이다. 여자 축구 사상 첫 월드컵 본선(2003년 미국)과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2015년 캐나다)을 모두 경험한 이는 현 대표팀에서 김정미밖에 없다.
한국 여자 축구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 김정미이지만 못 이룬 꿈도 있다. 바로 올림픽 무대다. 각종 아시아 대회와 월드컵 무대까지 밟은 그녀이지만, 올림픽은 밟아보지 못한 무대다. 사실상 현역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은 김정미는 무조건 출전 티켓을 얻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희망을 이루기 위해 김정미는 많은 노력을 했다. 올림픽 무대를 위해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강호 북한에 패배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에게는 많은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기대와 달리 김정미는 끝까지 골문을 지키지 못했다.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35분 김은주의 중거리포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날 한국과 김정미는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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