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을 하려고 손을 뻗었는데 운좋게 걸렸다."
서울 삼성 썬더스가 안방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잡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9일 오후 잠실체육관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 홈경기서 KGC를 92-88로 제압했다.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한 삼성은 안방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오는 3월 2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에릭 와이즈가 23점 11리바운드 3도움 3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문태영도 18점 9리바운드 7도움 3스틸 1블록슛으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했다. 3쿼터 중반 5바칙 퇴장 당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KGC는 오세근이 17점 12리바운드, 이정현이 18점 4리바운드 6도움 2스틸로 활약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와이즈는 경기 후 인터뷰서 "라틀리프가 퇴장 당해서 내가 공격을 더 할 것이라 생각했다. 문태영에게 더블팀이 간 덕분에 쉬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라틀리프의 출전 시간이 많고 팀의 기둥인데 생각보다 빨리 나가 걱정했다"면서 "4쿼터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문태영까지 둘 모두 퇴장 당해 가슴이 철렁했다"고 덧붙였다.
파울 트러블에도 과감한 공격으로 득점을 이끈 와이즈는 "전체적으로 파울 콜이 많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굉장히 예민했다"면서 "몸은 부딪히지 않고 손을 최대한 뻗어서 골을 넣으려고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4쿼터 막판 승부처서 로드의 볼을 가로 챈 것에 대해서는 "장민국이 로드를 막고 있다 스위치를 하자고 말하는 와중 로드가 자신있게 일대일을 들어왔다. 이지샷을 주지 말고 스틸하자는 생각으로 손을 뻗었는데 운좋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4번을 보기에는 신장이 작았고, 내가 운동 능력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면서 "자세를 최대한 낮춰 스틸을 통해 상대가 처음부터 볼을 못잡게 플레이를 해왔다"고 비결을 밝혔다.
또한 와이즈는 상대의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해 "마리오는 로드보다 훨씬 빨라 오른쪽으로 몰고 있다., 슛이 워낙 좋아 볼을 최대한 못잡게 한다"면서 "로드는 나보다 크고 운동능력도 좋다. 자리를 못잡게 괴롭히는 게 최선이다"라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잠실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