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쉬 시스터즈’가 따로 없다. 강아정(27)의 신들린 슈팅 뒤에 변연하(36)가 있었다.
청주 KB스타즈는 29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7-69로 제압했다. 상대전적에서 4승 3패로 우위를 점한 KB스타즈(18승 16패)는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강아정이었다. 1쿼터부터 강아정 대 박하나의 에이스대결이 볼만했다. 박하나는 1쿼터 8득점을 퍼부어 강아정(6점)을 능가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백미는 2쿼터였다. 강아정은 2쿼터에 시도한 3점슛 2개, 2점슛 1개, 자유투 2개를 모두 림에 꽂았다. 100% 슈팅으로 10득점을 쏟아낸 강아정의 활약에 KB스타즈가 48-33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는 전반전에 끝났다.

강아정은 삼성생명이 추격을 하려는 3쿼터, 다시 한 번 3점포 두 방을 가동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강아정은 4쿼터에도 고비 때마다 자유투를 넣어 삼성생명에게 좌절을 안겼다.
이날 강아정은 23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장기인 3점슛도 9개 중 5개가 림을 통과했다. 강아정의 대활약에 햄비(24점, 9리바운드)도 힘을 냈다. 변연하(14점, 8어시스트, 5스틸)까지 KB스타즈의 화력은 막강했다.
경기 후 강아정은 폭발적인 슈팅비결에 “주변에서 내 3점슛 시도가 적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홍)아란이와 (변)연하 언니가 슛을 더 많이 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열심히 뛰면서 슛을 보려고 한다. 센터들이 스크린을 잘 걸어주니까 미안해서라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빠른 타이밍에 슛 쏘는 걸 좋아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변연하라는 대선수가 있기에 강아정의 위력은 배가되고 있다. 변연하는 경기운영을 도맡으려 위기에는 해결사로 변신한다. 변연하는 “내가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이 같이 따라가 주는 분위기가 있다. 한 발 더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아정이 (홍)아란이 등이 잘해줬다”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쌍포’가 동시에 터지는 KB스타즈의 화력은 무시무시하다. 서동철 감독은 “올해 변연하를 포워드로 돌리고 센터들이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걸어 강아정과 변연하가 찬스를 봤다.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지는 것이 중요해 강조했다. 스타일 바꾼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우리 팀은 들어가면 같이 터지고, 다같이 안 터지는 장단점이 있다. 변연하가 터지면 수비가 그쪽에 몰려 강아정도 터진다. 강아정과 변연하의 찬스 배분을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며 쌍포의 활약에 만족했다.
KB스타즈는 순위에 상관없이 KEB하나은행과의 플레이오프 매치업이 성사됐다. 서동철 감독은 “하나은행은 골밑이 강하고, 우리는 외곽이 세다. 골밑득점은 주되 외적인 수비를 잘해야 한다. 공격에서 슈터를 활용해야 한다. 인사이드에서 밀려도 아웃사이드에서 승부하겠다”면서 ‘쌍포’의 활약을 믿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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