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토종 선발 레이스, 중간 성적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01 13: 00

kt 중대 과제, 토종 선발 찾기
정대현-엄상백 등 젊은 피 호투
kt 위즈의 토종 선발 레이스에서 누가 앞서고 있을까.

kt는 미국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여러 투수들을 시험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 외국인 투수 3인방도 두 차례씩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가 첫 등판에서 부상으로 일찍 강판됐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 호투했다. 요한 피노도 2경기 등판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3명의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면 선발진에 두 자리가 남는다. 만약 정규 시즌에도 외인 트리오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토종 투수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남은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 지난해 꾸준히 선발 등판했던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유력한 선발 후보들이기도 하다.
정대현은 지난해 30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해 118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후 첫 100이닝 돌파이자, 5승 11패 평균자책점 5.19로 활약했다. 첫 풀타임이기에 부족한 점도 보였다. 전반기(평균자책저 3.84)에 비해 후반기는 평균자책점 7.75로 흔들렸다. 그러나 전반기 성적은 토종 에이스였다. 마무리 캠프 때는 폼을 다소 수정하며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대현의 실전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12일 NC와의 연습 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일 NC전에서도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가파른 성장세로 4선발을 노리고 있다. 경험 면에서도 엄상백, 정성곤 등보다 앞선다.
엄상백은 지난해 정대현에 이어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22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전체 28경기에서 100이닝을 소화하며 5승 6패 평균자책점 6.66의 기록. 표면적인 성적보다는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 등이 고졸 신인으로서 기대 이상이었다. 올해는 체중 증가로 구위를 더 끌어 올렸다. 연습 경기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까지 2경기서 5이닝 7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정성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20경기(선발 15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며 1군 경험을 쌓았다. 후반기에는 첫 승과 함께 시즌 초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총 4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 9실점(6자책점)을 마크 중이다. 기복을 줄이면서 선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 외 고졸 신인 박세진도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NC전 첫 등판에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2경기에 더 등판했고, 3경기서 6⅓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을 기록 중. 유일한 신인 투수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kt의 토종 선발 경쟁은 시범경기 막판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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