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IEM도 걱정이지만 패치에 대한 고민도 있어요. IEM은 6.3패치로 진행되지만 돌아오면 6.4패치로 경기를 치러야 하니깐요. 연습은 6.4패치로 하고 있습니다".
롤판에서 돌고 도는 우스갯소리 중 하나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쓸데 없는 걱정이 SK텔레콤 LOL팀 걱정'이라는 말이다. 최병훈 감독은 담담하게 현 상황에 대해서 정리해줬지만 고민이 많아 보였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1년전 이맘 때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썩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나진(현 콩두 몬스터)과 함께 양강으로 꼽혔던 지난 2015 스프링에서는 1라운드 4위에 머물렀지만 2라운드에 앞서 추스릴 시간이 분명 있었지만 지금은 IEM 월드챔피언십이라는 큰 산을 만났다.

1라운드 막바지 생각지 못했던 2연패와 함께 2일 오후 폴란드 카토비체로 장도를 떠나는 SK텔레콤. 과연 현 분위기를 수습하고 IEM과 롤챔스 2라운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지 귀추가 되고 주목되고 있다.
1라운드 종료 후 SK텔레콤의 성적은 5승 4패 세트득실 +3,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3강으로 꼽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것이 사실이다. '마린' 장경환의 공백을 메울거라고 봤던 '듀크' 이호성은 이동통신 라이벌인 KT와 경기서 '퀸'으로 환상적인 로밍을 했던 경기를 제외하고는 아직 SK텔레콤 코칭스태프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
1라운드 중반까지 팀내 경기당 평균 KDA 1위에 오른 '뱅' 배준식(6.08)의 눈부신 활약으로 2위 자리를 넘봤지만 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경기당 평균 3.93KDA와 함께 킬기여도면에서 77.9%로 공식 경기 숫자를 채운 선수 중 3위에 올라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메타를 농락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상혁에 대해 최 감독은 "팀 전술에 맞추다 보니 챔피언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아진 건 사실이지만 우려할 수준까지는 아니다.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보여지는 결과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팀 전체 전술이 안정화되고 그에 따라 미드 챔피언들에 풀어나가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다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라고 팀의 기둥인 이상혁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이런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IEM은 SK텔레콤에게는 반전의 실마리를 분명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지도 모른다고 업계 전문가들의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신경 쓰이는 대목 중 하나가 IEM 월드챔피언십은 6.3패치로 실시되지만 롤챔스 2라운드는 6.4패치로 진행된다는 점. SK텔레콤의 1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 모두 6.2패치로 치렀던 상황이라 프리시즌 후속 조치 3부작의 마지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단 6.3패치는 국내 경기서 SK텔레콤이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6.3패치를 넘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6.4패치는 자칫 경기력 저하에 미세하게 나마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6.4패치로 연습하면서 IEM 월드챔피언십과 롤챔스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빡빡한 일정이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롤챔스 스프링 우승을 거머쥐었던 SK텔레콤은 강행군의 여파로 인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서 급격한 컨디션 저하를 보이면서 EDG에 패배의 쓴 잔을 마시기도 했다. 오는 2일 시작하는 롤챔스 2라운드 1주차 경기는 빠졌지만 IEM 월드챔피언십서 우승까지 한다는 가정하에 SK텔레콤의 돌아오는 복귀는 최대한 빨라야 8일, 늦으면 9일이다. 불과 하루나 이틀을 준비하고서 10일 아프리카 프릭스와 2라운드 첫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SK텔레콤에 찬물을 끼얹은 팀이라 껄끄럽지 않을 수가 없다.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IEM 월드챔피언십이 6.3패치로 진행되지만 이미 국내 라이브서버나 대회가 6.4패치로 치러질 터라 연습은 6.4패치로 진행하고 있다. 큰 변수는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염려되는건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다. 그 점을 각별하게 신경쓸 생각"이라며 "IEM 월드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서 OG를 넘고 살아남겠다. 그런식으로 풀리면 여세를 몰아 롤챔스 2라운드에 임할 생각"이라고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IEM 월드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