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문태영, 주장의 이름으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3.01 05: 50

서울 삼성의 '캡틴' 문태영이 달라졌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지난달 29일 오후 잠실체육관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 홈경기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92-88로 잡고 기사회생했다.
이로써 적지에서 2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안방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오는 2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에릭 와이즈가 23점 11리바운드 3도움 3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한 명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위 주장 문태영이다. 18점 9리바운드 7도움 3스틸 1블록슛으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했다.
문태영은 앞서 1차전과 2차전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엔 15점, 2차전엔 14점 11리바운드 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처인 3, 4쿼터서는 1차전 4점, 2차전 2점에 그쳤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경기 전 "태영이가 1쿼터엔 잘했지만 승부처인 3, 4쿼터서 못 풀어줬다"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태영은 3차전서 보란듯이 3, 4쿼터 부진을 씻어냈다. 승부처서 9점을 쓸어담으며 KG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7리바운드 5도움 1블록슛도 곁들였다. 3쿼터 중반 팀의 기둥인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5반칙 퇴장 당한 상황에서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문태영은 "지난 2경기 4쿼터 무득점을 의식하기보다는 라틀리프가 퇴장 당하면서 팀의 기둥이자 에이스가 빠졌기 때문에 내가 주장으로서 더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뿐 아니라 와이즈도 잘했고, 임동섭과 장민국의 3점포가 좋은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문태영이 4차전서도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며 역스윕 꿈에 한발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사진] 잠실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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