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153km보다 중요한 진화의 흔적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3.01 10: 00

작년 볼넷 줄고 이닝, 탈삼진 커리어 하이
제구 변화구 업그레이드...에이스 성적 기대
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2016 시즌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했다.

소사는 지난 2월 29일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친정 KIA를 상대로 첫 실전에 나섰다. 50개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3회 2사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성적은 3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 최고구속은 153km를 찍었다. 무난한 첫 실전 투구였다.
소사는 올해로 KBO리그 5년차를 맞는다. 2012년과 2013년 KIA에서 9승을 따냈고 2014년 시즌 도중 넥센에 입단해 10승 고지를 밟았다. 작년에는 LG 유니폼을 입고 역시 10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니고 있는 구위보다 승수가 많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사는 작년 중요한 진화를 이루었다. 피안타율이 2할9푼에서 2할6푼6리로 줄었다. 9이닝당 볼넷도 50% 가량 줄었고 탈삼진(177개)은 급속하게 늘어났다. 194⅓이닝을 던진 소화력도 대단했다.  타자를 더 잘막으면서도 쓸데없는 출루를 줄이고 이닝이터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모든 지표가 나아진 것은 그의 구위가 KBO리그에서 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G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재계약을 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소사가 올해는 KBO리그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가 KIA와의 오키나와 실전이었다. 강풍과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특유의 강속구는 여전했다. 양상문 감독이 눈여겨 본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변화구와 빠른 볼의 각도, 그리고 제구력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훈련 내용을 잘 숙지해서 잘 던졌다"는 평가를 했다.
슬라이더와 직구 등 볼의 각이 예리했졌다는 것이다. 특히 제구력에 대한 칭찬을 했는데 "몸쪽을 잘 던졌다"고 말했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스트라이크존의 전후좌우를 폭넓게 활용했다는 점을 칭찬했다. "작년보다 볼이 훨씬 좋다"는 평가까지 내놓았다. 빠른 볼에 제구력, 변화구까지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이다.
소사의 이번 시즌 성적 기대치를 뽑자면 3년 연속 10승 고지, 평균자책점 3점대, 그리고 200이닝 투구이다. 이제는 단순이 10승이 아닌 그 이상의 성적이 나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스가 되려면 15승을 해야 한다.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소사의 2016 시즌이 궁금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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