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탈락’ 삼성생명, 이미선 후계자 절실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01 08: 04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삼성생명. 이미선(37)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절실하다. 하지만 없다. 
용인 삼성생명은 29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에게 69-87로 패했다. 삼성생명(17승 17패)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노장 이미선을 선발로 투입했다. 노련한 이미선이 경기를 운영하고, 박하나의 슛이 터져주면서 삼성생명은 대등한 경기를 했다. 12-16으로 삼성생명이 뒤진 1쿼터 종료 3분 7초를 남기고 이미선은 강계리와 교대했다. 유승희와 백코트에서 호흡을 맞췄다. 

삼성생명은 실책이 쏟아졌다. 외곽 로테이션 수비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며 소나기 3점슛을 허용했다. 1쿼터에 이미 점수 차가 10점으로 벌어졌다. 어린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선은 2쿼터 다시 코트로 돌아와 상황을 수습했다.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슈팅은 명불허전이었다. 하지만 이미선은 상대선수와 충돌해 무릎을 다친 뒤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주도권을 내준 삼성생명은 대패를 당했다. 
중요한 경기서 베테랑의 존재는 크다. 변연하(14점, 8어시스트, 5스틸)는 KB스타즈의 중심을 잡아줬다. 반면 이미선(7점, 5어시스트, 1스틸)이 없는 삼성생명은 크게 흔들렸다.
경기 후 임근배 감독은 “이미선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도 30분 이상 뛰었지만 본인 역할을 해줬다. 이제 30분이상 뛸 체력이 안 된다. 남자로 치면 42-3살이다. 미선이가 잘해줬다”며 노장의 수고를 치하했다.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끝내 좌절됐다. 언제까지 은퇴를 바라보는 이미선에게 기댈 수 없다. 미래를 위해 후계자를 키워야 하는 상황. 문제는 이미선 같은 대형가드는 10년에 한 명도 나오기 어렵다는 것. 삼성생명뿐 아니라 한국여자농구 전체를 봐도 이미선의 후계자감이 단 한 명도 없다. 임근배 감독은 “차세대 이미선은 아직 없다. 이제 길러야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미선처럼 포인트가드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여자프로농구 FA시장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올 가드도 없다. 결국 삼성생명은 강계리, 박태은 등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그러나 출장시간을 보장한다고 꼭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니 답답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에서만 5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레전드’ 이미선. 그의 위대함만큼이나 은퇴 후 빈자리는 너무나 클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미선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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