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도 있었고 과제도 있었다.
KIA는 1일 넥센전을 5-9 패배를 끝으로 2016 오키나와 캠프 실전을 모두 마쳤다. 성적은 2승1무9패. 작년에는 9전 전패를 했지만 올해는 일본 라쿠텐과 SK를 상대로 각각 1승을 거두며 2승을 따냈다. 소득도 있었고 과제도 노출했다.
여러가지를 테스트하면서 치르는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팀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을 앞두고 설정한 목표를 오키나와 실전에서 시험하면 투타에서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가장 중점을 둔 대목은 새로운 얼굴들의 발탁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전 경기에 사인을 내지 않았다. 젊은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도록 했다. 확실히 야수들의 경기력은 작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백업선수들이 수비와 주루에서 기량이 향상됐다. 144경기 체제에서 백업의 확보는 중요한 과제였다.
야수 가운데는 김주형 윤정우 윤완주 오준혁 황대인이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희망을 보였다. 덕택에 외야수 경쟁에 불이 붙었고 새로운 형태의 내야진을 예고했다. 김주형이 유격수 혹은 2루수, 윤완주가 유격수로 기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내야수 최원준, 외야수 이진영, 포수 신범수도 실수를 하면서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투수쪽에서 한승혁과 김윤동이 눈에 띠었다. 김윤동은 까다로운 직구를 뿌리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한승혁은 캠프에서 153km 직구를 던질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김윤동은 선발과 불펜 모두 기용이 가능하다. 쓸만한 우완 요원을 확보했다는 점이 수확이었다. 한승혁도 소방수 후보까지 거론될 정도로 눈에 띠는 성장력을 보였다. 홍건희도 달라진 구위를 보였다.
다만 두 좌완과 사이드암쪽에서 미진했다. 유창식, 임기준이 어필에 실패했고 좌완 정용운, 사이드암 박동민은 부상을 당했다. 이준영과 김명찬도 아직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베테랑 김병현도 부진했다. 시범경기에서 찾아내야 하는 과제이다.
KIA는 3월 3일 귀국후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인 베스트라인업을 가동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캠프에서 사실상 발톱을 감추었던 4명의 강력한 선발진을 필두로 베테랑 야수들도 모두 실전에 나선다. 2군에서 새로운 전력도 가세한다. KIA의 전력은 그때 정확하게 가늠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사진]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