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 "2인자는 말이 없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01 17: 49

"2인자는 말이 없다. 1위가 될 때까지 묵묵히 하겠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2위. 모두가 성공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썰매 볼모지인 한국에서는 다시 나오기 힘든 랭킹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다.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스켈레톤의 역사를 바꾼 윤성빈(22, 한국체대)의 얼굴은 어두웠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8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도 크게 올라 마르틴스 두쿠르스(32, 라트비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윤성빈에게서는 아쉬움이 드러났다. 그는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남겼다"면서도 "2인자는 말이 없다. 1위가 될 때까지 묵묵히 하겠다. 결과로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두쿠르스는 스켈레톤에서 엄청난 입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은 당연했다. 이번 시즌 두쿠르스를 유일하게 이긴 선수는 윤성빈밖에 없었다.
두쿠르스를 이겼을 때를 떠올린 윤성빈은 "중간 지점부터 두쿠르스와 기록을 좁혔다. 이길 거라고 생각은 못했는데 예상하지 못 한 결과가 나와 많이 흥분했다. 그러나 8번 중 1번 이겼을 뿐이다"며 높은 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성빈은 궁극적인 목표로 잡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만큼은 두쿠르스를 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에는 두쿠르스가 넘을 수 없는 볍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아니다. 앞으로 기록 차이가 계속 줄어들 것이다"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평창에서 많이 보완하면 2년 뒤에는 웃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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