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9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고양 오리온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79-67로 제압했다. 오리온은 쾌조의 3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3번 시드 오리온은 정규리그 2위 모비스와 8일 울산에서 4강 1차전을 갖게 됐다.
동부는 홈에서 질 수 없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영만 감독은 2차전서 무릎을 다친 김주성을 선발로 세웠다. 두경민, 허웅의 가드진에 박지훈, 웬델 맥키네스가 선발로 나왔다. 오리온은 이현민, 김동욱, 허일영, 이승현, 애런 헤인즈의 장신라인업으로 맞섰다.

김주성은 경기 시작 후 1분 1초 만에 허웅의 패스를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김주성이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1436득점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추승균 KCC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1435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김주성은 3점슛과 자유투도 계속 득점했다. 김주성을 앞세운 동부가 14-11로 기선을 잡았다.
오리온도 반격을 개시했다. 이승현은 3점슛 2개를 터트려 수비를 분산시켰다. 허일영 등 외곽슛도 터졌다. 두 팀은 24-24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다.

팽팽한 기세는 계속됐다. 오리온은 최진수, 문태종 등 포워드 자원을 총출동시켰다. 조 잭슨은 폭발적인 드리블로 코트를 압도했다. 동부 역시 벤슨-맥키네스 트윈타워로 맞대응했다. 육탄전을 불사한 두 팀은 파울을 쏟아냈다.
2쿼터 종료 3분 5초를 남기고 스틸에 이어 속공에 참여했던 이승현은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넘어졌다. 슛 시도 중 착지를 잘못하며 좋지 않던 왼쪽 무릎에 충격이 가해졌다. 이승현은 들것에 실려 코트에서 빠져나갔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승현은 절뚝이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오리온은 장재석과 최진수가 함께 뛰며 위기를 넘겼다. 동부는 2쿼터 종료 31.5초를 남기고 벤슨이 4파울을 범했다. 오리온이 42-38로 리드하며 전반을 마감했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았던 이승현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코트로 복귀했다. 맥키네스와 벤슨은 덩크슛을 쏘며 맹공을 퍼부었다. 연속 파울을 범한 최진수는 4파울에 걸렸다. 동부 역시 3쿼터 종료 4분 56초를 남기고 벤슨이 5반칙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속공에 성공한 오리온은 3쿼터 후반 59-45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주성은 종료 3분 33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동부의 추격세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벤슨과 김주성을 잃은 동부는 높이의 장점을 잃었다. 오리온은 종료 2분 52초를 남기고 이승현이 14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승현은 20점, 5리바운드로 수훈선수가 됐다. 헤인즈는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조 잭슨은 1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동부는 맥키네스가 20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1위에 올라선 김주성은 15점을 보탰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