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24, 오리온)이 모비스와의 4강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고양 오리온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79-67로 제압했다. 오리온은 쾌조의 3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3번 시드 오리온은 정규리그 2위 모비스와 8일 울산에서 4강 1차전을 갖게 됐다.
이승현은 2쿼터 종료 3분 5초를 남기고 스틸에 이어 속공에 참여했던 이승현은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넘어졌다. 슛 시도 중 착지를 잘못하며 좋지 않던 왼쪽 무릎에 충격이 가해졌다. 이승현은 들것에 실려 코트에서 빠져나갔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승현은 절뚝이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전 복귀한 이승현은 2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4개, 2스틸을 기록하며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종료 3분을 남기고 터트린 쐐기 3점슛도 인상적인 대목.
경기 후 이승현은 “다친 곳을 또 다쳐서 통증이 배가됐다. 첨에 다리에 힘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괜찮아졌다. 타박상이라 참고 뛸만한 정도가 됐다. 3쿼터에 뛰었다. 무리한 플레이였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2쿼터에 성급하게 플레이했다. 공격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자신 있게 했다”며 웃었다.
첫 4강 진출에 대해 그는 “작년보다 팀이 단합이 돼서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6강부터 시작한 것이 더 다행이다. 경기감각도 익히고 빨리 끝내서 체력세이브가 됐다. 9년 만에 4강 진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겼다.
고려대 시절만 해도 3점슛이 부족했던 이승현은 이제 ‘빅샷’을 날리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승현은 “3점슛이 전혀 발전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내 3점 성공률을 보면 안 좋다. 슛이 계속 안 들어가 심적으로 많이 안 좋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내 마인드 문제였다. 잘 이겨내서 한 단계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슛 찬스가 나오면 자신 있게 쏜다.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쏜다”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모비스와 4강을 앞둔 소감을 어떨까. 그는 “우리는 어차피 특정선수가 아닌 5명이 다 공격할 수 있다. 모비스가 더 고심해야 할 것이다. 모비스가 어떤 수비를 하든 우리는 개인능력이 다 뛰어나다. 잘 헤쳐 나갈 것이다. 모비스전 키워드는 리바운드, 제공권, 우리 팀 수비, 정신력”이라며 대결을 고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