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출장시킬 것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시범경기에 꾸준히 출장시킬 뜻을 전했다.
볼티모어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로 미국무대 첫 안타에 실패했다.

김현수는 1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투수 윌리엄스 페레스를 맞아 92마일 패스트볼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초에는 대니 뷰라와를 상대, 93마일 패스트볼에 1루 땅볼을 쳤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좌투수 헌터 서벤카와 마주했고 중견수 플라이로 덕아웃을 향했다. 이후 김현수는 7회초를 앞두고 알프레도 마르테와 교체됐다.
경기 후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꾸준히 출장시킬 생각이다. 당장 내일 경기도 그렇고, 김현수는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또한 쇼월터 감독의 이야기를 두고 “개인적으로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꾸준히 출장하고 싶다”고 웃었다.
김현수는 미국에서 첫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선 “첫 경기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싱커처럼 움직임이 많은 공을 의식해서 타석에 들어섰고, 그러면서 오히려 내 장점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는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타이밍을 가져가면 될 것 같다. 미국에서 첫 경기라 긴장도 했고 생각도 많았는데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수비범위가 어떤지, 송구능력은 어떤지 꾸준히 체크할 계획이다”며 김현수의 외야수로서의 능력도 강조 중이다. 볼티모어는 2015시즌 외야 세 자리 중 중견수 아담 존스 외에 좌익수와 우익수가 공수에서 모두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선 두 개의 타구가 김현수를 향했다. 4회말 마카키스의 안타가 된 타구가 처음으로 김현수에게 향했는데, 김현수는 바운드된 타구를 잡아 빠르게 2루에 있는 유격수에게 송구했다. 이후 무사 1, 2루 위기에서 피어진스키의 타구가 정면으로 향했고, 공을 침착하게 잡아내 좌익수 플라이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수비를 잘해야지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비에도 집중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수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볼티모어는 오는 3일 애틀랜타와 다시 맞붙는다. 애틀랜타는 선발투수로 우완 애론 블레어를 예고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레이크부에나비스타(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