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범수, 이승엽과 재대결 고대하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2 10: 13

한화 투수 김범수, 캠프 급성장 유망주
이승엽에게 피홈런, 시즌 때 설욕 다짐
"상대가 국민타자인데 정말로 좋은 경험했습니다". 

한화 좌완 투수 김범수(21)는 프로 2년차 중고 신인이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주눅들지 않고 당찬 매력을 가진 패기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화 처음 입단했을 때에는 "(자체 평가전에서) 김태균 선배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배포가 있다. 프로 첫 해 적응기를 보냈지만 김범수의 패기는 어디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김범수는 지난달 25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4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승엽에게 중월 홈런을 맞으며 무실점이 깨졌다. 그는 "어차피 투수는 맞을 일이 많고, 그런 것도 다 경험이다. 상대가 국민타자인데 좋은 경험했다"며 "잘 치는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이승엽 선배가 예전처럼 바깥쪽을 제대로 못 친다고 하는데 시즌 때는 그것을 공략해서 잡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이승엽과 재대결을 위해선 1군에 생존해야 한다. 충분히 가능하다. 김범수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성장한 선수 중에서 하나로 꼽힌다. 김성근 감독과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투수진의 성과를 말할 때마다 김범수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선발-구원을 오가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총 4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한 김범수는 11이닝 10피안타 6볼넷 15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12.3개로 구위를 과시했다. 지난달 25일 삼성과 연습경기에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는 등 4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 역투를 펼쳤다. 
김범수는 "작년보다 컨트롤이 좋아졌고, 볼끝도 살아나는 것 같다. 힘도 생겼다. 키킹할 때 (오른쪽) 다리를 피면서 나가는 식으로 바꿨는데 공이 안정적으로 들어간다"며 "변화구도 슬라이더 그립을 바꿔봤는데 예리하게 떨어져 타자들에게 덜 맞는 것 같다"고 기술적 변화를 설명했다.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고교 시절 공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다. 파워피처보다 기교파에 가까웠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으로 힘을 키우자 스타일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140km 안팎이었던 구속이 이제는 빠를 때 140km대 중반까지 상승한 것이다. 
김범수는 "작년 고치 캠프에서 귀국한 뒤 재활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그때부터 힘이 붙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피드가 빨라졌다"며 "공이 빨라졌지만 제구가 안 좋아졌다. 공을 옆에서 놓는 폼이었는데 앞으로 끌고 나오면 제구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범수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페이스가 좋다. 1군 경쟁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 시즌 목표는 1군에서 선발투수를 맡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힘줘 말했다. 당찬 2년차 김범수의 매력을 올해 자주 확인할 수 있을 듯한 예감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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