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이승엽, 지금처럼 잘해줘야 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2 17: 25

"시즌 때도 잘해주길 바란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40)이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이승엽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루타 2개로 4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특히 3-3 동점으로 맞선 8회 2사 2루에서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클러치 히터의 힘을 보여줬다. 
이로써 이승엽은 캠프에서 총 7경기에 출장, 20타수 11안타 타율 5할5푼 3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 3개뿐만 아니라 2루타도 5개나 터뜨리는 등 안타 11개 중 8개가 장타였다. 장타율이 무려 1.250일 정도로 기세가 뜨겁다. 팀 내 최고참이지만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만족스런 눈치. 이날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승엽이가 작년에 2년 계약을 했다. (전력에서) 빠져나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승엽이가 해줘야 한다. 못하면 뺄 수도 없고, 계속 넣기도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나란히 팀을 떠난 상황에서 이승엽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만 40세 불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삼성은 이승엽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승엽이가 12월 겨울부터 정말 열심히 훈련한 것 같다. 괌 캠프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지금 연습경기에서 홈런과 안타가 잘 나오고 있다. 훈련을 많이 한 만큼 준비가 잘 되어있다. 시즌 때도 지금처럼 잘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난 2년간 6번 타순에 고정되다시피했던 이승엽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3·4·5번 타순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2년간 고정되다시피 한 6번 타순에서 벗어나 비중이 더 높아졌다. 그 역시 "사실 6번이 가장 편하지만 이젠 팀에 맞춰야 할 때다. 2명(박석민·나바로)이 빠졌기 때문에 감독님과 타격코치님께서 원하시는 그림이 있으실 것이다. 올해는 어떤 상황과 타순에서든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류 감독은 4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정인욱에 대해 "투수에게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지만 정인욱은 다르다. 145km 이상 던진 젊은 투수인데 지금은 138~139km밖에 나오지 않는다. 선수 본인도 만족을 못하는 이유다. 143~144km 정도는 나와야 한다. 점수를 적게 주는 건 좋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정인욱의 최고 구속은 141km로 빠르지 않았다. 
아울러 류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관련해 "8~9일 2군이 kt와 연습경기가 있다. 조동찬과 채태인은 kt전 2경기를 뛰어보고 몸 상태가 괜찮으면 1군에 부를 것이다. 배영섭은 두 선수보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패배할 뻔한 경기를 끝까지 따라붙어 무승부로 마친 LG 양상문 감독은 "마지막 연습경기까지 우리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잘 치러줘 고맙다. 경기 내용은 우리나 삼성이나 열심히 해 만족한다"고 전했다. LG는 캠프 연습경기를 5승1패2무로 마쳤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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