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앞두고 실전에서 주전멤버 손발 맞춰
새 백업 세터 한정훈 발굴도 수확
“오레올도 뛴다. 베스트 전력이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오레올의 의사를 물어 기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최태웅 감독의 생각은 변했다. 최 감독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있었던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3-0(25-20, 25-18, 25-22)으로 제압했다. 파죽의 17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27승 8패, 승점 78점이 됐다. 그리고 삼성화재가 갖고 있던 V-리그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를 가능성이 전보다 커졌다.
이날 오레올이 뛰고 싶었는지, 아니면 쉬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최 감독이 오레올에게 의사를 묻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오레올에게 의사를 묻지는 않았다. 정면 돌파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팀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 우리가 선수를 넣었다 뺄 만한 여유가 있는 팀은 아니다. 더 배워야 하고, 탄탄해지려면 정면 돌파하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실전보다 좋은 연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우리카드전까지 끝나고 챔피언결정전 준비 기간이 11일 정도 되는데, 연습 상대가 마땅히 없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잔여경기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꼽았다.
최 감독의 뜻대로 현대캐피탈은 평소와 다름 없는 진용으로 라이벌 삼성화재에 맞섰다. 그리고 삼성에 비해 다채로운 공격 루트를 보이며 리드한 끝에 승리했다. 이번 시즌 대전 원정에서는 3전 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4연승 중이던 라이벌을 적지에서 꺾어 챔피언결정전에서 누구를 만나도 자신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변칙적인 선수기용도 큰 성공을 거뒀다. 3세트 4-9로 뒤지자 최 감독은 노재욱을 빼고 한정훈을 세터로 기용했는데, 한정훈은 신영석의 속공을 잘 살리는 토스워크로 9-11까지 추격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가 자신들의 페이스로 풀리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더 얻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