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우라와 레즈(일본)를 물리치고 ACL H조 선두로 올라섰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2차전서 전반 중반 손준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우라와에 1-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4를 기록하며 우라와와 시드니 FC(이상 승점 3)를 따돌리고 조 선두로 도약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 1)는 최하위로 밀려났다.

포항은 최전방의 라자르를 필두로 심동운 문창진 정원진이 2선 공격수로 출격했다. 중원은 황지수와 손준호가 구축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대호 김원일 김광석 박선용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이 꼈다.
대기명단엔 최전방 공격수 최호주를 비롯해 측면 날개 강상우, 중앙 수비수 배슬기 등이 포함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벌 울산에서 이적해 온 양동현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신예 공격수 정원진의 데뷔전 활약상도 관심사였다.
포항은 조별리그 1차전 원정서 '디펜딩 챔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0-0으로 비겼다. 우라와는 안방에서 시드니 FC(호주)를 2-0으로 꺾었다.
기회는 우라와에 먼저 찾아왔다. 전반 2분 아오키 타쿠야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선방했다. 포항은 전반 10분 라자르가 밀어분 볼을 심동운이 쇄도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약했다.
포항은 5분 뒤에도 라자르가 아크서클 근처서 내준 볼을 손준호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포항은 결국 전반 18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라자르가 볼을 간수한 뒤 좌측면의 심동운에게 정확히 볼을 내줬고, 손준호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박스 안 상대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문 키커 손준호가 가볍게 차 넣으며 1-0으로 앞섰다.

포항은 전반 31분 짧은 패스웍으로 기회를 만든 뒤 정원진이 아크서클 근처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포항은 후반 1분 잇따라 기회를 놓쳤다. 심동운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정원진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포항은 후반 12분 손준호가 골키퍼를 제친 뒤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 대신 헐리웃 액션을 한 손준호에게 옐로 카드를 줬다. 우라와는 일찌감치 교체 카드 3장을 쓰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후반 19분 라자르 대신 최호주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포항은 후반 중반 압작이 느슨해지면 잇따라 슈팅을 내줬지만 그 때마다 상대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24분 절체절명의 위기를 찾아왔다. 상대 선수를 잡아 당긴 손준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도리어 포항은 3분 뒤 문창진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위협했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코너킥 찬스로 이어졌다. 포항은 32분 심동운 대신 중앙 수비수 배슬기를 투입하며 1골을 지키려고 했다. 결국 최 감독의 잠그기가 성공적으로 끝나며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dolyng@osen.co.kr
[사진] 포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