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62㎞’ 오타니, 꿈의 165㎞ 현실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03 05: 58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벼르고 있는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2, 니혼햄)가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강속구를 선보였다. 전직 MLB리거의 호평을 한 몸에 받은 가운데 자신의 최고 구속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타니는 2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최고 162㎞의 빠른 공을 던지는 등 5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은 3-6으로 졌지만 오타니의 투구는 일본 야구계 전체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5이닝 동안 투구수는 68개로 경제적이었다.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구속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타니는 4회 개럿 존스와의 승부에서 160㎞, 162㎞의 공을 연거푸 던지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어 148㎞에 이른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22홈런을 친 존스는 오타니의 빠른 공과 포크볼 조합에 손을 대지 못하고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MLB 경력이 풍부한 존스도 오타니의 공에 놀란 눈치였다. 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0마일의 공이었는데 제구도 좋고 변화구도 좋았다. 아직 젊고 더 성장할 것은 틀림없다. 확실히 미국에서 뛸 만한 소질을 갖추고 있다”라고 칭찬하면서 투구 스타일은 역시 강속구 투수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는 MLB에서도 강속구로 유명한 투수들이다.
오타니 또한 첫 등판 내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이 시기에 좋은 공이 나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힘도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공도, 나쁜 공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스를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기는 했지만 지금 시기에는 빠른 공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 경기를 제외하면, 오타니의 정규시즌 최고 구속은 163㎞까지 나왔다. 지금도 충분히 빠르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 구속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에 이번 비시즌에는 체중을 불리며 공에 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페이스도 좋다. 이미 2월 초 애리조나 전지훈련 당시 150㎞ 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진 오타니다. 2월 말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그 정도 구속을 유지했고 3월이 시작되자마자 162㎞를 찍었다. 오타니의 1차 목표는 165㎞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 괴물이 또 한 차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구속이 화제를 모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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