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9일간 스프링캠프 일정 마무리
주장 정근우, "선수들 마음가짐 변화"
"우리는 하나!".

지난 1월15일 일본 고치에서 시작된 한화의 전지훈련이 2일 오키나와에서의 훈련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정오를 지나 메인구장 마운드에 둥글게 서서 모인 한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그리고 프런트 직원들까지, 서로 악수를 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여기서 흘린 땀을 잊지 말자"고 주문했다.
이어 주장 정근우가 "하나, 둘, 셋을 외치면 '우리는 하나!' 외치고 박수 한 번으로 끝내자"고 선수들에게 부탁했다. 정근우가 구령을 넣자 모든 선수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우리는 하나"라고 입을 모으고 시원하게 박수 한 번 치는 것으로 캠프 일정을 마감했다.
정근우는 "감독님께서 우리는 하나라는 말씀을 여러번 말씀하셨다. 우리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자는 의미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를 외쳤다"며 "작년처럼 큰 부상자 없이 캠프를 잘 끝내 다행이다. 시범경기부터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을 잘 만들어놓아 선수들에게 고맙다. 힘든 캠프 일정을 잘 버텨줬다"고 고마워했다.

50일에 가까운 훈련을 통해 한화도 변화했다. 정근우는 "선수들이 중간에 독감도 많이 걸리고, 레귤러 선수들이 늦게 합류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감독님께서 연습량이 적게 느끼시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많은 것이다. 감독님이 적절히 양을 조절해주셔서 분위기 상하지 않고 재미있게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캠프 동안 팀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부상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로 회복됐는데 옆에서 보면 재기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나 역시 부상 선수들에게 기대가 된다.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규진과 이태양은 수술 이후 재활 과정에서 빠르게 회복,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르거나 임박했다.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정근우는 "어린 선수들이 야구를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야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야구를 더 잘하고 싶고, 팀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것이 보였다. 솔직히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평소처럼 분위기 좋게 만드는 게 전부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근우는 "아직 전체적으로 훈련이 부족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작년보다 시범경기 기간이 길어 여기서 못한 것을 한국 가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큰 부상없이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 의미 있다"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고 말했다. 달라진 한화를 두 눈 앞에서 보기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dn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