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습경기 두산전 선발 등판 예정
두산은 가네코 이어 마쓰자카와도 상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무 6패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명의 거물과 만난다.

지난 2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 맞붙어 4-5로 패했던 두산은 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상대와 경기를 갖는다. 2군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이 특별할 것은 없으나 이날 경기는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라는 점 외에도 의미가 있다.
바로 소프트뱅크 선발이 마쓰자카 다이스케(36)이기 때문이다. 마쓰자카는 2014 시즌을 마친 뒤 소프트뱅크와 3년 12억엔에 계약했으나 지난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어깨 수술을 받아 공도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마쓰자카라는 이름은 어떤 타자에게나 무겁게 다가온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내일(3일) 소프트뱅크 선발은 마쓰자카다”라고 밝혔다. 일본 다수 매체의 보도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당초 3월 2일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마쓰자카는 던지지 않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3일엔 양 팀의 연습경기가 계획되어있지 않았으나 추가됨에 따라 마쓰자카의 등판일도 하루 미뤄진 것이다.
1999년부터 세이부 라이온스 유니폼을 입고 2006년까지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를 올린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에 몸담으며 56승 4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남기고 일본에 돌아왔다. 하지만 복귀 후 아직 소프트뱅크 소속으로는 1군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도 마쓰자카의 실전 등판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불펜 피칭에 이어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하는 과정에서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전성기에 비해 구속과 구위는 많이 떨어졌겠지만 그가 던지는 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두산 역시 과거의 대투수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평범한 2군 투수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인상적인 기억이 될 수 있다. 1무 6패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두산이 마지막 경기에서 마쓰자카를 공략하고 승리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래저래 두산 선수들은 일본의 명투수를 자주 상대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는 오재원, 김재호, 양의지, 민병헌, 허경민이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를 맞아 타석에 서봤고,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가네코 치히로(오릭스 버팔로스)와도 붙어봤다. 당시 두산 타선은 2이닝 동안 실책에 의해 1루를 밟은 것을 제외하면 가네코에 완전히 눌리며 노히트를 당한 바 있다.
한편 마쓰자카에 맞서는 두산 선발은 허준혁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라쿠텐 골든이글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한 것을 포함해 2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하고 있다. 허준혁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