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 본능 장착' 김하성, 폭풍성장의 정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3.03 05: 57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1)이 올 시즌도 팬들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김하성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교체 출장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팀은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이날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5연승으로 마쳤다. 넥센은 4일 귀국한다.
이날 선발 출장하지 않았다가 4회말 대수비로 교체 투입된 김하성은 6회 팀의 무득점을 깨는 좌전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8회 추격의 우전 적시타, 5-4로 역전한 9회 달아나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찬스 때마다 기대에 부응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넥센이 오키나와에서 치른 9경기에서 김하성은 20타수 10안타 8타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10안타 중 2루타가 4개나 되는 등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면모도 과시하며 장타율 7할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어 객관적인 분석은 어렵지만 그가 겨울 동안 훈련해온 벌크업의 효과가 더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
김하성은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후계자로 지목된 뒤 유격수 자리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며 팀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세대 교체가 더욱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올 시즌 이미 그는 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내야수 중 한 명이다. 올해 그에게 주어진 기대와 부담이 더욱 큰 것.
여기에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올 시즌 김하성의 어깨가 무겁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지만 연습경기를 놓고 보면 기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코치는 "보통 한 시즌 잘하면 만족하는 선수가 있고 더욱 눈빛이 독해지는 선수가 있는데 하성이는 다행히 후자다. 오버페이스를 말려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올 시즌 팀이 김하성에게 바라는 것은 더욱 정확한 타격과 주루 능력이다. 김하성 역시 두 과제에 모두 욕심을 드러내며 겨울 동안 맹훈련을 해왔다. 연습경기에서부터 자신의 활약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김하성이 이 기세를 시즌 때도 이어가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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