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축구의 핵심, 앞선 압박과 뒷선 빌드업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3.03 06: 12

최진철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핵심은 앞선의 압박과 뒷선의 빌드업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2차전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1-0으로 물리쳤다. 전반 중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넣은 손준호가 후반 중반 퇴장 당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4를 기록하며 우라와와 시드니 FC(이상 승점 3)를 따돌리고 조 선두로 도약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 1)는 최하위로 밀려났다.

최 감독이 지향하는 포항의 축구가 무엇인지 명확이 드러났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강조되는 공격진의 압박과 수비진의 빌드업이다. 포항은 이날 명과 암을 동시에 봤다. 우측면 날개 정원진의 발견과 라자르의 원톱 활용에선 빛을 봤지만 압박과 빌드업에선 과제를 남겼다.
최 감독도 이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선부터 압박을 강조했다. 수비진의 침투 패스 부정확성을 개선하려고 했다. 초반에 잘했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압박이 둔해졌다. (손준호가) 퇴장 당하기 전에도 우리가 하고자 했던 압박이 부족해 라인이 밑으로 내려가는 우를 범하면서 조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포항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 손준호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 위기를 맞았음에도 귀중한 승점 3을 지켜냈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경기 후 내내 아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앞선의 압박과 뒷선의 빌드업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수비진의 빌드업에서 라자르의 키핑 능력과 2선 공격수의 움직임을 요구했다. 좋았던 장면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미흡했다. 처음 5분간 상대 뒷공간을 향한 롱패스가 통하다 보니 그쪽으로 치우쳤다. 롱패스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부분이었지, 전체적인 그림은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3경기 연속 무실점한 수비진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좋은 집중력을 보였지만 빌드업 작업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훈련과 경기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진철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요약하면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앞선의 압박과 롱패스를 지양하는 뒷선의 빌드업이다. 쉽지 않은 미션이다./dolyng@osen.co.kr
[사진] 포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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