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햇살’ 서진용-이건욱, SK 입가 미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03 13: 00

대만 퓨처스 캠프서 순조로운 재활
‘시즌 전력화’ 기대감, SK 미래 뜬다
SK 마운드의 미래로 불리는 서진용(24)과 이건욱(21)이 순조로운 재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취급주의’ 딱지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올해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나날이 커진다.

지난 2월 12일 시작된 SK의 대만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에 재활조로 참가한 두 선수는 더할 나위 없는 따뜻한 날씨 속에 순조롭게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기 SK 퓨처스팀 감독은 “재활조 선수들이 무난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라며 반색했다.
2014년 SK의 1차 지명자인 이건욱은 입단 직후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1년 넘는 재활 기간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다시 섰으나 지난해 애리조나 교육리그 당시 발가락을 다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및 회복 기간 동안 공을 던지지 못해 1월 중순부터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진용은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현재 재활 중이다.
현재 상태는 아주 좋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건욱은 현재 불펜에서 피칭 강도를 서서히 끌어올렸고 6일에는 첫 라이브 피칭을 한다. 팔꿈치 재활은 한참 전에 끝난 만큼 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건욱은 “괜찮으면 전지훈련 마지막 턴 정도에는 실전 등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1군의 결정이 필요하겠지만 현 추세라면 시범경기 막판 대기 자체는 가능하다.
아직은 터널 속에 있는 서진용의 표정도 밝다. 서진용은 현재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를 탈 없이 진행 중이다. 이미 50m 수준까지 왔다. 다시 10m 단계로 돌아가 개수를 늘리며 조금씩 팔꿈치에 힘을 주게 된다. 서진용은 “계획상 이번 캠프에서 ITP 단계를 모두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회복세가 빠르다. ITP 단계에서 흔히 있는 ‘후퇴’가 지금까지는 한 번도 없었다는 것 또한 고무적이다.
재활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이건욱은 시즌 개막부터 실전에서 던질 수 있다. 당분간 2군에서 조정 기간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건강한 상태로 시즌을 여는 것조차 오래간만이다. 의미 있는 일이다. 동산고 시절 고교를 평정한 투수였던 이건욱은 팀이 장기적인 에이스로 기대를 걸고 있는 재목이다. 구단에서는 절대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육성총괄 시절 이건욱을 지켜봤던 김용희 SK 감독 또한 마찬가지 속내다.
서진용은 현재 페이스대로면 시즌 중반 복귀가 점쳐진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강력한 포크볼로 지난해 화려한 데뷔를 한 서진용은 이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에는 전력화가 가능하다. 상무 시절부터 스스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던 팔꿈치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면 더 힘찬 투구도 기대할 수 있다. SK 불펜에 중반 이후 가세할 가장 귀한 자원이다.
김경기 감독은 “윤희상 서진용 이건욱은 올해 1군에서 팀 마운드에 도움이 되어야 할 자원들이다. 때문에 더 신중하게 재활을 진행해야 한다”라며 신중함 속에서도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이번 SK 퓨처스팀 캠프의 세 가지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재활 선수들의 몸 관리였다. 윤희상이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전병두도 무난하게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어 한 가지 목표는 성공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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