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1,2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 넥센은 지난달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자리를 옮겨 실전 위주의 2차 캠프에 돌입했다. 넥센은 오키나와에서 한국, 일본 프로야구팀들을 상대로 9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5연승을 달리는 등 6승1무2패를 기록했다.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한현희 등 어느 때보다 전력 이탈이 많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조상우가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악재까지 겪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 연습경기를 통해 김택형, 박주현, 강지광, 장영석 등 유망주들의 잠재력이 빛을 발했다.

3일 마지막 오후 훈련을 마친 염경엽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초점을 맞췄던 것은 기본기와 집중력이었다. 작은 틀에서는 우리가 3개월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다. 슬럼프가 없는 것들과 꼭 해야 할 것들, 예를 들면 주자를 묶는 능력, 슬라이드 스텝, 3구 안에 치게 하는 공격적인 피칭을 연습했다. 일본에 와서 투수들이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볼넷이 맣이 줄었다"고 말했다.
다시 유망주 위주의 팀을 이끌게 된 염 감독은 이어 "올해 우리 팀은 캠프가 시작점이다. 시즌 내내 실행해가면서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팀이다. 이것을 계속 이어서 시범경기, 시즌 초반에 걸쳐 얼마나 빨리 자리잡느냐가 올 시즌, 그리고 2~3년 후를 좌우할 수 있다. 그 과정의 1단계를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캠프 MVP로 외야수 박정음을 꼽았다. 박정음은 이번 캠프에서 14타수 4안타 1타점 4도루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박정음이 많은 기량 향상을 보였다. 정음이가 올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군대도 다녀왔기 때문에 팀의 10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투수 중에서는 어린 선수들보다는 기둥이 될 선수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 염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뭔가를 바라기 보다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기둥이 되는 선수들이 있어야 어린 선수들이 부담없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기둥 선수들에게 신경을 썼다. 이번에 투수쪽에서 양훈, 김세현, 김대우, 오재영 같은 선수들이 기둥이 돼줘야 한다. 그래야 김택형이나 박주현, 신재영이 잘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박주현도 좋고 김택형이 지난해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4년째 돼가면서 많이 올라오고 있는 단계다. 물론 시즌을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좋은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캠프 총평을 마쳤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