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김택형, 필승조 출격 준비 마쳤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3.04 09: 53

넥센 히어로즈에서 또다른 어린 필승조가 나타날 수 있을까.
대부분 필승조는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 맡는 보직이지만 넥센에는 어린 필승조의 계보가 내려오고 있다. 2012년 입단하자마자 불펜을 꿰찬 뒤 2013년, 2014년 홀드왕에 오른 한현희, 2013년 프로에 와 2014년부터 필승조 궤도에 오른 조상우가 그들.
마운드 전력이 두텁지 않은 넥센의 특성이기도 했지만 그동안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그만큼 제 활약을 해줬다는 의미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필승조를 맡게 된 2년차 김택형 역시 지난해 처음 프로에 입단했지만 1년 만에 구속이 10km 이상 빨라지는 기적을 체험하며 올해 필승조를 명받았다.

김택형의 필승조 준비는 현재까지 잘 이뤄지고 있다. 그는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총 4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2일 SK전에서 6-4로 역전한 뒤 9회말 올라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마무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 1월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김택형은 "지난해 공이 많이 빨라졌지만 아무리 공이 빨라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없으면 힘들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캠프에서는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습경기에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코칭스태프까지 뿌듯할 경기력을 보였다.
연습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어린 선수의 자신감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 3일 캠프 총평을 한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김)택형이가 지난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고 그를 극찬했다.
김택형은 여전히 성장 중인 스무살 청년이다. 그러나 올해 넥센 마운드의 주축 선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필승조라는 중책을 맡았다. 시즌 중 언제든 흔들릴 수 있고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잠재력 하나는 최고임을 입증했기에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안겨준 캠프였다. /autumnbb@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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