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가 2번째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3타수 3삼진으로 시범경기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던 박병호는 이날 세 타석에서는 모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냈다. 첫 시범경기 부담감에 헛스윙을 남발했던 전날과 달리 제 스윙으로 타구를 맞히기 시작한 것이 고무적이다. 헛스윙 하나도 없이 세 차례 스윙으로 모두 공에 맞혔다. 타석에서 복잡한 생각없이 '공보고 공치기'를 한 것이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우완 투수 릭 포셀로를 상대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2회말 1사 3루에서 포셀로의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고,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포셀로는 빅리그 통산 85승 투수, 지난해 보스턴에서 9승15패로 다소 부진했으나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6년 연속 10승 투수였다. 2014년에는 15승13패(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4년 12월 트레이드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고, 4년 825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기분좋게 첫 타석을 마친 박병호는 이후 두 타석에서도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으나 범타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뛴 우투수 히스 험브리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3-3 동점인 6회 무사 2루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마이너리거인 좌투수 윌리엄 제레스를 상대로 초구부터 배트가 나갔다. 찬스에서 또 한번 적시타를 때렸다면 더없이 좋았겠으나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중견수 글러브에 잡혔다.
이로써 박병호는 2경기 6타수 1안타(0.167)를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5년간 최대 1800만달러 계약을 맺은 박병호를 붙박이 지명타자로 기대하고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