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험 무대는 기대보다 실망에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이상 투수), 아롬 발디리스(내야수) 등 삼성 외인 3인방이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놓을까.
류중일 감독은 괌 1차 캠프를 앞두고 "올 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이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지난해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가 24승을 합작했는데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가 그 이상 해줘야 한다. 30승 이상 합작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가 강점인 웹스터와 벨레스터는 나란히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웹스터는 평균 자책점 6.75로 흔들렸고 벨레스터 또한 평균 자책점이 7.20으로 높았다.

발디리스는 3루 수비 능력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공격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타율은 1할8푼8리(16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그나마 1일 SK와의 연습 경기에서 첫 좌월 투런 아치를 가동하며 한 줄기 희망을 보여줬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의 모습은 기대 이하.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예년과는 달리 오키나와의 기온이 낮아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아열대 기후라는 게 무색할 정도였다. 한국 야구의 수준에 대해 어느 정도 느낀 만큼 스스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승엽과 이대호의 일본어 통역 및 전력 분석을 담당했던 정창용 씨는 "발디리스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라며 "워낙 성실한 선수인 만큼 좀 더 기다리면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 어느 팀이든 외국인 선수 3명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힘들다"고 강조해왔다. 삼성이 '응답하라! 2011'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외인 3인방의 활약이 아주 중요하다. 이들이 2차 시험 무대인 시범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