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 취임 이후 '기본기 강조'
모래성 수비, 실책=실점 고리 끊어야
기본기를 선수들의 머리 속에 세뇌시키겠다는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의 목표는 얼마나 이뤄졌을까.

지난해 말, 롯데 조원우 감독의 취임 일성은 기본기로 시작해서 기본기로 끝났다. 조 감독은 실책으로 대표되는 기본기를 롯데의 문제점으로 진단했다. 기본기에 대한 인식이 선수들의 머리와 몸에 모두 스며들 수 있도록 기본기를 강조했다.
탄탄하게 팀의 기본부터 새롭게 다져나가겠다는 조 감독의 의지였다. 기초공사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지난해 롯데는 팀 실책 114개로 신생팀 kt(118개)에 이은 최다 실책 2위의 불명예에 올랐다. 수비 실책이 곧장 실점으로 연결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됐다. 802실점 가운데 투수의 책임이 아닌 비자책점은 80점이나 됐다. 실책으로 인해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속출했다. '모래성 수비'였다.
조원우 감독은 직접 펑고배트를 들겠다는 의지로 개혁에 착수했다. 수비에서 무너지는 경기를 최대한 줄여야 더 높은 승률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조원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되돌아보며 "이번 훈련에서 가장 중요시 여긴 점은 ‘기본기’다.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피부로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며 정규시즌에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선수들에 다시 한 번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말로 강조해도 실제 그라운드에서 그 성과가 드러나지 않으면 소용 없는 법. 하지만 아직까진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롯데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에서 가진 6차례의 평가전(자체 청백전 제외)에서 3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세이부 라이온즈 전, 27일 지바 롯데 마린스 전 모두 실책이 점수로 연결됐다. 실책 이후의 집중력이 본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것.
실책과 실점의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아직까지 끊기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아직가지 롯데는 기초공사를 다지는 과정이다. 홀로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캠프지를 차렸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실전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다. 롯데는 시범경기를 통해 남은 기초공사를 제대로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