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미야자키’에 선정된 박세혁(26, 두산 베어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박세혁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팀 동료들과 함께 귀국했다.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를 거치며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 그는 미야자키에서 있었던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로 팀 내 캠프 MVP인 미스터 미야자키로 뽑혔다.
길었던 전지훈련을 끝내고 입국한 박세혁은 “많이 나가지는 않았는데, 한 두 타석 나가니 초구부터 열심히 집중해서 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상무에서 타율 3할5푼, 12홈런 73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기세가 한국을 떠나서도 여전했다.

박세혁은 이어 “상무에서 한 대로 일본에 가서도 하려고 했다. 호주에서는 감이 좋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금방 적응했다. 일본 투수들은 한국과 다른 것 같았다. 초반에 빠르게 승부를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실전에서 만난 일본 투수들에 대한 인상도 다시 떠올렸다.
기본적으로 양의지를 받치는 백업 포수 자리가 유력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를 지명타자 후보로 올려놓은 것은 물론 가끔 1루수나 우익수 백업으로 쓸 복안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포수 훈련을 많이 하는데 엑스트라 훈련을 할 때는 (강석천) 수비코치님이 다른 포지션 수비도 가르쳐주신다. 포지션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니 어느 포지션에 나가든 열심히 하려는 생각이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 기간 최고의 기세를 보였지만, 아직 김 감독이 1군 엔트리에 포수를 3명 쓰겠다고 공언하지는 않아 박세혁도 안심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아직 시범경기가 남아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1군에 남을 수 있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