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에 첫 발걸음을 내딜 준비중인 수원FC가 고민에 빠졌다.
수원FC는 K리그에 큰 족적을 남겼다. 내셔널리그를 시작으로 K리그 챌린지를 거쳐 클래식에 승격했다. 지난 시즌 '막공'을 통해 돌풍을 일으킨 수원FC는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짜릿한 경기를 선보이며 승격을 챙겼다.
클래식을 위해 수원FC는 많은 준비를 했다. K리그 사상 최고 경력의 가빌란을 비롯해 벨기에와 호주 대표팀 출신의 오군지미와 레이어를 영입했다.

또 전북에서 활약했던 이승현을 비롯해 유지노, 김병오와 함께 이승렬까지 영입하면서 경기력 수준을 클래식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수원FC의 승격으로 사상 첫 한 지역 더비전도 펼쳐지게 됐다. 이미 클래식에서 명문으로 자리한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를 펼칠 예정이다.
선수단 구성과 함께 클래식에 입성하면서 엠블럼과 유니폼, 마스코트, 클럽송 등도 새롭게 준비했다. '우리가 진짜 수원이다'라고 외치는 리얼 크루와 함께 오는 8일 수원 장안구민회관에서 기념식도 개최한다.
그런데 고민은 개막전이다. 수원종합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원FC는 3월 19일에 열릴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서 같은 시민구단인 성남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1라운드는 전남 원정을 떠나고 곧바로 홈에서 성남에 이어 시민구단인 광주와 대결을 펼친다.
부담이 크다. 철저한 준비를 펼치고 있지만 관중유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현재 수원은 이미 수원 삼성이 잘 자리잡고 있다. '축구수도'라고 자칭 할 정도로 수원팬들은 자부심이 높다. 물론 이들이 모두 수원팬은 아니다. 하지만 수원을 기반으로 한 축구팀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FC가 일어서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또 수원은 축구 뿐만 아니라 야구(kt위즈) 한국전력-현대건설(남녀배구) 그리고 수원시설관리공단(여자축구)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kt와 배구단은 모두 수원종합운동장을 함께 쓰기 때문에 또다른 경쟁도 펼쳐야 한다. 수원 연고 6개 프로 스포츠 구단이 상생방안을 마련하자고 간담회를 열었지만 수원FC가 신경을 덜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실상 출발을 알리는 홈 첫 경기서 수원은 많은 관중을 유치해야 한다. 썰렁한 상황에서 출범을 한다면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원FC는 챌린지에 있을 때도 수원시내 곳곳을 방문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바 있다. 이러한 수원FC의 움직임에 대해 수원시도 만족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관중유치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자신들이 해결책을 찾기에 현재 수원FC가 가진 것은 많지 않다. 따라서 수원FC는 현재 개막전 무료 입장이라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이미 각 구단들이 무료입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원FC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많은 노력을 통해 여러가지를 준비했지만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면 부담은 커진다. 처음부터 무료입장이라는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수원FC의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무료입장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첫 출발에 많은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구단의 상황이다.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