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아쉬운 2실점, 집중력 부족에 발목 잡힌 리우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04 21: 26

한국 여자 축구가 집중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호주와 3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앞서 북한과 일본과 모두 비겼던 한국은 호주에 내리 2골을 허용한 후 만회하지 못해 최종 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2무 1패가 된 한국은 4위가 됐고, 호주는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최종 예선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하나도 없지만, 호주전 만큼은 조금 더 특별했다. 호주는 최종 예선 1차전에서 개최국이자, 지난해 월드컵 우승국 일본을 완파했다. 한국이 호주를 잡는다면 리우데자네이루행 티켓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을 향한 기대감은 경기가 시작하고 1분이 되지 않아 흔들렸다. 호주가 경기 시작 직후 과감하게 돌파해 기회를 만든 것. 호주는 리사 데 반나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때리고 나오자, 2선에서 쇄도한 키아 사이먼이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경기 시작 직후 집중력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주는 전술적인 짜임을 바탕으로 기회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한국 수비진이 집중력 부족으로 잠시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을 뿐이다.
한국의 집중력 저하는 전반 13분에도 나왔다. 데 반나의 박스 왼쪽 침투를 막으려던 김혜리의 태클에 데 반나가 넘어진 것. 김혜리는 공을 직접 건들지 못했고, 심지어 태클도 박스 내에서 이루어졌다. 해서는 안 될 두 가지 행동을 다 한 셈이다.
호주는 선제골 때와 마찬가지로 힘들게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 키커로 나선 에밀리 반 에그먼드의 슈팅은 골대 구석을 정확히 향했다. 골키퍼 김정미가 방향을 읽었지만 공은 손에 닿지 않았다.
실점을 한 순간을 제외하면 한국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2실점을 내줬을 뿐이다. 그러나 순간의 집중력 부족은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올림픽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일 기회를 놓쳤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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