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스톡스, “한국에 와서 기량 늘었어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05 06: 05

“한국에 와서 제 기량이 늘었어요.” 
용인 삼성생명은 4일 용인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63-42로 크게 물리쳤다. 삼성생명(18승 17패)은 5할 승률을 넘어서며 최종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신한은행(13승 22패)은 5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생명의 중심은 외국선수 키아 스톡스(23, 190cm)가 든든하게 잡아줬다. 그는 시즌 평균 10.6점(11위), 10.1리바운드(2위), 2.7블록슛(1위)을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뒷문을 철통같이 지켰다. 신한은행과의 최종전에서도 스톡스는 7점, 10리바운드, 7블록슛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거요미’ 스톡스와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한국에서 첫 시즌은 어땠을까. 스톡스는 “좋은 시즌이었다. 해외리그가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어떻게 뛰어야 할지도 몰라서 불안했다. 한국선수들과 점점 손발을 맞춰가면서 익숙해졌다”며 웃었다. 
스톡스는 한국에 와서 취약점이었던 공격력까지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사실 대학시절에는 기복이 심했다. 코네티컷대학이 강팀이라 20점 이상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한국프로에서는 매 경기가 접전이었다. 그래서 많이 배우고 기량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거미손’이란 별명답게 스톡스는 골밑에서 '공포의 제왕'이었다. 특유의 가공할 블록슛은 남자선수 못지 않다. 스톡스는 “난 블록슛을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다. 공격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수비상 후보라고? 처음 들어본다. 수비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다른 선수가 받아도 충분히 자격 있는 선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상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주변의 평가에 만족했다. 
이제 스톡스는 WNBA로 돌아가 뉴욕 리버티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스톡스는 “WNBA에 가면 수비를 더 열심히 하고 공격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뉴욕에서 우승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미국에서 뛰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연습 또 연습을 했다. 이제 웬만한 연습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임근배 감독에게 감사했다.  
스톡스가 졸업한 코네티컷대학은 미국대학농구 여자부에서 전통의 최강팀이다. 사령탑인 지노 아리마 감독은 미국여자농구대표팀 감독까지 겸임하고 있는 전설의 명장. 스톡스는 “지노는 정말 훌륭한 감독이다. 훈련 때 정말 강도 높게 시킨다. 팀으로서 플레이하는 걸 중요시한다. 많은 것을 배웠다. 열심히 하다보면 지노 아리마 감독님 밑에서 미국대표팀 선수로 뛸 수도 있지 않을까? 내 희망사항이다. 미국대표로 뛰면서 한국선수들과 국제무대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큰 꿈을 꿨다. 
WKBL에서는 매년 외국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재계약은 허용치 않는다. 박하나는 “스톡스는 늘 고마운 선수였다. 스톡스보고 내년에 한국에 오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후년에 삼성으로 올 수 있지 않겠나”라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스톡스는 “WKBL에 다시 올지 아직 모르겠다.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에 다시 오더라도 삼성에서 뛰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동료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귀여운 외모의 스톡스는 한국 남성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선수였다. 귀엽다는 말에 그는 “내가 귀엽다고? 잘 모르겠다. 한국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니 칭찬이라 듣기는 좋다”며 쿨하게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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