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호, 조범현 감독이 꼽은 야수 발전상
“올 시즌은 풀타임이 목표”
“이제 진짜 야구 선수가 된 것 같다”

kt 위즈는 49일 간의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범현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팀워크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주장 (박)경수가 잘 리드해서 캠프를 잘 마쳤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투수 쪽에선 고영표와 정성곤, 그리고 야수 쪽에선 하준호와 오정복을 가장 발전한 선수로 꼽았다.
kt는 지난해와 달리 1군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야수들을 영입했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FA 시장에서 유한준을 영입했다. 게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 김연훈 등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외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단순히 주전급 선수들이 있어서가 아니다. 하준호, 오정복 등 1군 경험이 적은 외야수들이 베테랑들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지난해 익산 마무리 캠프 때부터 꾸준히 하준호를 칭찬해왔다. 하준호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할 당시 유망한 좌완 투수였다. 그러나 2년 전 야수로 전향했고,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kt가 하준호를 데려온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조 감독이 하준호를 눈여겨봤기 때문. 그리고 타자로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처음 kt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하준호는 “엄청 힘들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kt의 훈련량은 그 어느 팀보다 많기로 소문났다. 직접 강훈련을 경험하고 온 것. 하지만 하준호는 “캠프를 통해 진짜 야구 선수가 된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다. 이전에는 잘 모르고 했던 것 같은데, 알고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캠프 자체도 힘들었지만 스스로도 쉬지 않앗다. 하준호는 “코치님들이 휴식을 취하라고 했을 때도 먼저 알아서 배팅을 쳤다. 사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 “고생을 더 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아직 스스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하준호는 조 감독의 칭찬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아울러 스윙이 간결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아직도 스윙이 많이 큰 것 같다. 간결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준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약 2달 간 1군에서 제외됐고, 총 80경기를 소화했다. 따라서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라고 답했다. 쉽지 않은 경쟁이지만 하준호는 한 단계 성장으로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