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구 안에 승부' 넥센 마운드의 미션 통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3.05 05: 55

얕은 마운드 승부수는 '공격적인 피칭'
캠프 미션, 3구 안에 타자와의 승부 주문
넥센 히어로즈의 마운드가 공격적인 피칭을 위한 스텝을 밟고 있다.

3년 동안 투수 키우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넥센 코칭스태프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타자들과 3구 안에 승부할 수 있도록 훈련할 것을 주문했다. 투수들은 자신들의 구종을 스트라이크 카운트 늘리는 공과 결정구로 나눠 훈련하며 공격적인 피칭을 시도했다.
지난 4일 귀국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피칭을 당부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훈련이 잘 이뤄진 것 같다. 연습경기에서도 투수들이 연습한 대로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볼넷도 많이 줄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넥센 투수진은 9경기에서 78이닝 동안 54삼진을 빼앗았고 24개의 볼넷을 내줬다.
염 감독이 밝힌 투수의 수훈선수는 김택형. 김택형은 4이닝 동안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솎아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답했다. 손혁 투수코치 역시 "택형이가 투구 동작을 살짝 바꾸면서 힘을 빼면서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게 돼 본인 스스로도 만족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팀들과 3차례 연습경기를 가져 3승을 기록했다. 상대가 한국 타자들이 아니고 투수진의 컨디션이 다 올라온 상태가 아니었지만 3경기 동안 7실점(2점, 2점, 3점) 만을 기록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부상으로 빠진 점이 아쉽지만 일본팀과의 대결을 통해 투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코치는 "꼭 3구 안에 승부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타자들이 약한 점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신이 강한 공을 빨리 보여줘서 타자들이 빨리 배트를 낼 수 있게 해야 오히려 타자를 잡기가 편하다. 수비 이닝이 빨리 끝나야 야수들도 집중력 있게 공격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금 훈련한 것을 시즌 때도 이어갈 수 있다면 예전보다 시즌 때 전체 투구수, 볼넷 등이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실 지난해에도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했던 코칭스태프. 그러나 시즌 중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올해도 시즌 때 스프링캠프 만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 전제 조건이다.
넥센은 올 시즌 이른바 '차포'를 떼고 시즌에 나선다. 그러나 선수들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태.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눈에 보이는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것이 현재 넥센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넥센 투수들이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마운드를 두텁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