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복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강정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맥케크니 필드에서 팀의 에이스 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라이브배팅에 나섰다. 약 6개월 만에 투수를 상대한 강정호는 공 5개씩 총 두 차례 콜과 마주했고, 첫 타석에선 타이밍이 늦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강속구에 타이밍이 어느 정도 맞는 모습이었다. 이후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 트레이너와 재활 훈련에 임하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정호는 훈련을 모두 마친 후 “작년이랑 이 맘 때랑 똑같은 느낌이 든다. 경기했던 느낌들이 나는 것 같다”며 “강속구를 던지는 콜을 상대했는데 처음부터 빠른 공을 치는 게 낫다고 본다. 확실히 콜의 공이 좋다. 잘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호는 “사실 오늘 팀에서 봤을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닌 콜이다. 오늘 나는 들러리 역할을 했다. 나를 위해서 라이브를 한 것은 아니다. 공을 친 것도 콜이 쳐보라고 해서 쳤다”고 웃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대거 진출했고, 현재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아무래도 경기가 시작되니 나가고 싶은 마음도 든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확실히 재미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병호형이나 현수와 맞붙는 경기가 없다는 것이다. 맞대결을 기대했는데 정규시즌 중에는 붙을 일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강정호는 지난해보다 배트 무게를 높여서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트 길이 33.5인치, 배트 무게 880그램에서 900그램 사이를 썼는데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선 34인치, 900그램 배트를 사용 중이다. 강정호는 “일단은 연습만 하고 있다.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3루수로 나가면 유격수보다는 체력적으로 덜 힘들다. 3루수로 나가서 더 자신 있는 스윙을 하고 싶은 면도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는 유격수 자리에 욕심이 없나는 질문에 “지금은 어디에 나가든 나가서 잘 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 결정대로 뛰겠다”고 답하면서 “올해는 여러모로 작년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작년에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작년에 나는 여기에 아무 것도 없이 왔다. 내가 잘 해야 팀에서도 한국선수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주전 경쟁도 의식해야 했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그런 부담이 덜하다. 물론 시즌에 들어가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정호는 시범경기에 임하고 있는 박병호와 김현수에 대한 전망으로 “어제 병호형이 하나 쳤다. 현수는 분명 다음 경기에 칠 것이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브래든턴(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