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작년 70점” 강정호, 복귀 이상을 바라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3.05 07: 00

강정호, 6개월 만에 투수 상대해 안타성 타구 작렬
장타력 보강 위해 더 큰 배트 시험 중
“내 자신에게 70점 정도 주고 싶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데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더 높은 곳을 응시 중이다. 작년보다 나은 활약을 펼치려고 한다. 겨울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 근육을 늘렸고 배트의 무게도 높였다.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강정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맥케크니 필드에서 팀의 에이스 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라이브배팅에 나섰다. 지난해 9월 18일 컵스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투수와 마주했고, 콜의 강속구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오랜 만에 투수의 공을 쳤지만 크게 낯설어 하지 않았다. 실제로 강정호는 “작년 이 맘 때랑 똑같은 느낌이 든다. 경기했던 느낌들이 나는 것 같다. 강속구를 던지는 콜을 상대했는데 처음부터 빠른 공을 치는 게 낫다고 본다. 확실히 콜의 공이 좋다. 잘 던진다”고 말했다. 
그만큼 타격만 놓고 보면 페이스가 늦지 않다. 이제 막 시범경기가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비슷한 페이스다. 그동안 강정호가 얼마나 복귀를 위해 땀 흘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주목할 것은 페이스 뿐이 아니다. 강정호는 이번 스트링 트레이닝에서 장타력 증대를 노리고 있다. 배트를 33.5인치에서 34인치로 바꿨다. 지난해 배트 무게가 880그램에서 900그램 사이였는데, 올해는 900그램으로 고정시켰다. 강정호는 “일단은 연습만 하고 있다.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3루수로 나가면 유격수보다는 체력적으로 덜 힘들다. 3루수로 나가서 더 자신 있는 스윙을 하고 싶은 면도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피츠버그 또한 강정호를 주전 3루수로 고정한 상태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 주전 3루수는 강정호다. 타순은 중심타순에 배치될 것이다”며 “강정호가 개막전에 나서는 경우와 강정호가 개막전에 나서지 않는 경우, 두 가지를 머릿속에 넣고 있다. 강정호는 공수주 모든 플레이가 완전히 가능할 때 출장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개막전 출장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개막전 출장을 염두에 둘 정도로 강정호의 페이스가 좋다는 의미다. 당초 예정됐던 5월 복귀보다는 4월 복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정호는 지난해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내 자신에게 70점 정도 주고 싶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데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동양인 내야수의 무덤인 것 같았던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했지만 만족은 없다. 2016시즌 더 큰 타구를 날리고, 보다 안정된 수비를 펼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편 강정호는 2015시즌 126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기록했다. WAR 4.0으로 팀 내 4위를 기록, 역대 아시아 내야수 중 한 시즌 최고 수치를 찍었다.  / drjose7@osen.co.kr
[사진] 브래든턴(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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