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 노터치, 김성근의 베테랑 예우·믿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5 06: 58

김성근 감독, SK 때부터 송신영 주목
송신영 재활 끝내고 페이스 끌어올려
"SK 때부터 봐왔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넥센 노장투수 송신영(39)을 영입했다. 김성근 감독은 즉시 전력의 투수를 필요로 했고, 보직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투수로서 송신영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었다. "어느 자리에서든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투수"라는 게 김 감독의 평가. 
일본 고치-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가 끝났지만, 송신영은 잔류조로 오키나와에 남아 추가 훈련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추가 훈련 첫 날 불펜에서 108개의 공을 던지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고치 캠프에서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재활에 집중했고, 오키나와로 넘어온 뒤 5차례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송신영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연습량이 처져있다.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공을 던지는 게 아무래도 좋다"며 "특별히 변화를 주는 건 없다. 어디서든 야구하는 건 같다. 4년 전 처음 한화에 왔을 때나 지금이나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스스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한화에서 훈련 양과 강도가 세졌지만 기술적으로 송신영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그동안 해오던 대로 몸을 만들라고 하셨다. 내 것을 존중해 주셨다. 가끔 눈에 띄는 것이 있으면 왜 그런지에 대해 물어보시는 것이 전부다. 폼 같은 것을 막 바꾸려고 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그만큼 송신영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SK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송신영을 지켜봐왔다. 팀이 어려울 때 어떤 자리도 가리지 않는 투수였다. 혼자 여기저기 던지는 것을 보고 좋은 투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송신영과 처음으로 면담한 자리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며 동기를 부여했다. 
실제로 현대 시절부터 넥센에서까지 송신영은 팀 상황에 따라 자리를 가리지 않고 던져온 '마당쇠' 투수였다. 지난해 넥센에서는 선발로 16경기에 나와 7승4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힘이 떨어져 고전했지만 전반기에는 6승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수준급 성적을 냈다. 한화 팀 사정과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특성을 볼 때 올 시즌에도 송신영은 선발과 구원을 분주히 오가는 '스윙맨'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송신영은 "나이가 있어 몸이 힘들어도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그래야 훈련을 따라갈 수 있다. 버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맞춰야 한다. 감독님이 우승을 목표라고 하신 만큼 우승을 해야 한다. 어떠한 보직도 가리지 않고 던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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