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최다 실점이요? 배울 것이 많았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06 05: 59

"배울 것이 많았죠."
프로 15년차의 김영광(33, 서울 이랜드 FC)은 수 많은 골키퍼 중에서도 내로라하는 경험을 갖춘 수준급의 골키퍼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올림픽 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 월드컵 대표 등이 돼 모두가 바라는 대회에도 출전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라봤다.
그랬던 그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이 아닌 K리그 챌린지의 서울 이랜드로 이적했다. 서울 이랜드가 그해 창단된 신생팀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시선을 건넸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의 비전과 마틴 레니 감독의 축구 철학에 매료된 김영광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했다.

개인적인 기록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영광은 38경기에 출전해 52골을 허용하며 데뷔 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도 가장 나빴다. 그러나 김영광 개인의 잘못은 아니었다. 서울 이랜드는 공격적인 축구로 창단 첫 해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수비의 흔들림으로 득점 만큼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라이커 만큼 기록에 민감할 수 있는 골키퍼로서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김영광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슈팅을 많이 허용해서 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실점 상황을 다시 떠올리며 대처 방법을 연구하고 상상했다. 골을 내주지 않고 내가 막았다면 배울 것이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배움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동계훈련 동안 실시한 7차례의 친선경기에서 김영광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모두 막은 건 아니다. 내가 할 일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수비 벽이 얇았다면 올해는 매우 두껍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졌고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개인은 물론 팀이 좋아진 만큼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바라는 것도 당연하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4위에 올랐다. 우승팀 상주 상무와 승점 차는 불과 6점이었다. 김영광은 "지난해 우리팀에 균열이 있었다면 지금은 없어졌다"며 "지난해에는 창단 첫 해라 어려웠다면 전술적으로 좋아진 올해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영광은 좋아진 모습을 팬들과 함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하면 우리 팀은 더욱 좋아질 것이고, 승률도 좋아질 것이다. 그런 부분을 팬들이 많이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팬들이 있어야 우리도 기쁘다. 팬들이 없으면 마치 연습 경기 같은 느낌이 든다. 팬들이 경기장에 오셔야 우리도 이길 수 있고, 승격도 할 수 있다"며 함께하는 승격을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 이랜드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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