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구자철이 득점왕 본능을 뽐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6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분데스리가 25라운드 경기서 레버쿠젠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연패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구자철은 3골을 폭발하며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또 홍정호는 선발로 출전해 45분간 활약하고 교체됐다.

구자철의 득점은 운이 따랐다. 하지만 단지 운으로만 평가하기 힘들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분명 침착하게 골을 찾아서 움직였고 볼이 떨어진 자리에 구자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을 선제골을 터트렸다. 반대편에서 핀보가손이 돌파를 시도하는 동안 상대 수비 뒷공간에서 잘 버텨냈다.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자 그는 곧바로 침착한 슈팅을 시도했다. 골 냄새를 정확하게 맡고 만들어 낸 골이었다.
전반 44분 터진 2번째 골은 운이 따른 것이 사실이다. 골대를 맞고 정면으로 움직인 것도 그렇고 상대 수비가 제대로 구자철을 수비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구자철은 침착한 슈팅으로 2번째 골을 기록했다.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3번째 골은 전문 공격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움직임이었다. 핀보가손이 가슴으로 떨구자 침착하게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서 해낸 득점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지 않은 구자철이지만 이미 자신이 증명했던 골 감각을 분데스리가서 표현했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 2011년 1월 구자철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에 올랐다. 당시에도 전문 공격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기도 했다.
당시 5골을 기록했던 구자철은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이적에 성공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했던 적극적인 공격축구에서 구자철이 해낸 역할은 대단히 많았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에서부터 전방까지 폭넓은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에 얻을 수 있던 결과였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구자철은 당시의 모습이 오버랩 될 정도의 움직이었다. 전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트트릭을 작성한 구자철은 득점왕을 다시 스스로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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