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스피드 변화-움직임 좋아" 매시니 호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6 09: 04

오승환, 시범경기 첫 등판 1⅓이닝 퍼펙트 
오승환과 매시니 감독 모두 첫 등판 만족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34)이 만루에 등판해 실점없이 막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과 오승환 모두 만족해한 첫 등판이었다. 

오승환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지난 3일 대학팀 상대 첫 실전 등판에 이어 이날 첫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가진 데뷔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오승환의 성공적인 데뷔 소식을 전했다.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이 좋았다. 배트의 중심을 빗맞히게 했다"며 "그의 공은 사방을 움직였다. 스피드에 변화를 줬고, 움직임도 좋아보였다. 오승환이 아웃을 잡아낼수록 우리도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놓았다. 
오승환도 "아직 결과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밸런스에만 신경 쓸 뿐이다"면서도 "느낌이 좋았다. 공의 움직임에 만족하고,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한다. 시즌 개막에 맞춰 한 단계씩 밟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3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마르코 곤살레스를 구원등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모든 주자를 꽉 채우고 등판하는 쉽지 않은 상황.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위기관리능력을 테스트했고, 보란 듯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첫 타자 J.T. 리얼무토를 맞아 2구 만에 바깥쪽으로 향하는 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 처리, 승계주자 실점을 허락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이어 4회에는 변화구를 집중 테스트했다. 저스틴 맥스웰을 슬라이더로 2루 땅볼, 토미 메디카 역시 슬라이더로 좌익수 뜬공 잡은 데 이어 마지막 타자 로버트 앤디노를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삼자범퇴로 가볍게 4회를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이날 오승환의 총 투구수는 15개로 스트라이크 11개, 볼 4개였다. 4타자 중 3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점했다. 3번의 초구 스트라이크 모두 슬라이더로 잡는 등 9개의 변화구를 던질 정도로 슬라이더를 테스트했다.
패스트볼보다 변화구 위주로 던지며 힘들이지 않고 맞혀 잡는 투구를 선보였다. 바깥쪽으로 빠르게 휘어지는 슬라이더, 종으로 떨어지는 느린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 '강속구 투수' 이미지와 다른 투구를 펼쳤다. 두 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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