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방망이 적응, 최형우 시범경기 과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3.06 10: 00

"개인적으로 준비 과정은 만족스럽다".
최형우(삼성)에게 전훈 캠프를 마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로 꼽히는 최형우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3할(20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5일 "개인적으로 준비 과정은 만족스럽다. 예년보다 연습 경기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나름대로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올해부터 방망이 무게를 줄이기로 했다. 스윙 스피드 및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930g을 사용해왔지만 올해부터 20g 가벼운 910g 짜리 방망이를 잡는다. "20g이라는 게 아주 작은 변화 같아도 어마어마하다. 후반기부터 이제 한 번쯤은 방망이 무게를 줄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무게가 가벼워 그런지 방망이가 헛도는 것 같다. 타구가 안 나가는 느낌도 든다"며 "아직은 뭔가 내 성에 차지 않는지만 계속 연습하면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방망이 무게 적응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최형우는 "무게를 낮춘 게 다 이유가 있다.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지 위한 선택 아니겠는가. 더 힘있게 치기 위해 바꾼건데 시범경기 성적에 신경쓰지 않고 내 스윙을 하면서 정규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빠진 뒤 삼성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우려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동안 두 선수가 정말 잘 해줬지만 우리 타선은 여전히 강하다. 선발 라인업은 10개 구단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백업 가운데 좋은 선수들도 많고 새로운 선수들 가운데 좋은 재목이 많다".
삼성은 올해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한다. 최형우에게 새 구장을 사용하게 된 소감을 묻자 "홈에서 봤을때 (대구구장과) 그렇게 큰 차이는 모르겠다. 수비 나가서 보면 뭔가 알 것 같은데 말 나온 김에 같이 한 번 가보자"고 외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형우는 좌측 외야를 둘러본 뒤 "독특하다"고 한 마디 던졌다. "외야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한화, 넥센, SK, 넥센, KIA 등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최형우에게 타 구단 전력에 대해 묻자 "다 비슷한 것 같다. 확 좋거나 확 나쁜 팀은 없다"면서 "타 구단 전력과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응답하라! 2011'. 삼성의 올 시즌 서브 슬로건이다. 최형우에게도 2011년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생애 첫 정상 등극과 더불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까지 획득했으니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최형우는 "2011년은 내게도 의미있는 한 해"라며 "2011년도 중요하지만 당장 작년을 생각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좋았던 부분도 아쉬웠던 부분도 있는데 기복을 줄여 작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 올 시즌 FA 대상 가운데 최대어 가운데 최대어. 하지만 그는 FA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FA라는 게 한 해 성적으로 좌우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 년간 성적을 바탕으로 기준이 결정되는 만큼 하던대로 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목표는 단 하나 뿐이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내는 게 유일한 바람이다. 4번 타자로서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쳐내는데 앞장 서겠다. 여러모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팬들께서도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한결같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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